북한 연계 해킹조직이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약 63억 달러(8조4000억원대) 규모의 가상자산을 탈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역사상 단일 해킹 사건으로는 최대 규모다.
2일 코인데스크와 코인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해킹으로 탈취된 비트코인은 1만8270개로, 약 14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테슬라 보유량(1만1509개)보다 약 59% 많고, 엘살바도르 정부 보유량(약 7820개)의 2.3배 수준이다.
특히 비트코인 탈취액은 북한의 지난해 상품 수출액 4억6859만 달러의 약 3배에 이른다. 탈취된 이더리움도 52만5201개로 주요 기업 보유량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비트코인은 주요 기업과 국가의 보유량을 통해 탈취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지만, 이번 해킹에서는 이더리움과 스테이블코인 등 다른 가상자산도 대거 탈취됐다. 이들을 모두 합친 전체 탈취액은 약 63억 달러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지난달 31일 이번 사건의 배후로 북한 연계 해킹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를 공식 지목했다. 이 조직은 지난해 약 15억 달러 규모의 바이비트 해킹 사건에도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낸스는 탈취된 자산 가운데 약 30억 달러를 회수하거나 동결했으며, 소비자 자산 손실 보전을 위해 자체 자금을 투입하고 해킹 경위와 추가 침입 경로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