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으로 소폭 낮아졌지만 개인서비스와 내구재를 중심으로 높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11월에도 2%대 후반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3일 이지호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물가 흐름을 이같이 평가했다.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8%로 전월(2.9%)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품목별 기여도를 보면 농축수산물이 -0.11%포인트로 하락을 이끈 반면, 근원은 0.01%포인트, 가공식품 등 기타는 0.04%포인트 상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석유류 가격 상승률은 14.9%로, 중동 긴장 재고조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에도 최고가격제가 유지되면서 전월(14.8%)과 비슷했다. 농축수산물은 채소류(-11.2%)를 중심으로 -1.7%를 기록해 하락 폭이 커졌다. 가공식품은 원·부자재 비용 상승 등으로 2.1%에서 2.9%로 오름폭이 확대됐다.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는 2.8%로 전월과 같았다.
한은은 “누적된 비용 압력이 전이되면서 여행·외식 서비스, 전자제품 등에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생활물가 상승률은 2.6%로 전월(2.5%)보다 높아졌고,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향후 1년)은 2.7%로 3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 부총재보는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움직임 등에 영향받겠지만 근원물가의 높은 오름세를 감안할 때 2%대 후반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중동상황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비용충격의 전이, 수요측 압력 증대 등으로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계심을 가지고 물가상황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