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외환시장…원·달러 환율, 앞으로 향방은

미 중간선거 다음날인 지난 4일(현지시각) 미 의사당 모습. AP/뉴시스
미 중간선거 다음날인 지난 4일(현지시각) 미 의사당 모습. AP/뉴시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는 ‘블루 웨이브’ 여파로 인공지능(AI) 규제 우려가 확산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60원선을 넘어서는 등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까지 겹치면서 외환시장에서는 당분간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4.5원 오른 1356.6원에 주간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장중 한때 1360원대에 진입하며 지난달 2일 장중 고점(1366.2원) 이후 약 한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환율 급등의 주된 배경 중 하나는 미국의 AI 산업 규제 강화 우려가 꼽힌다. 민주당 주도의 의회가 데이터센터 인프라 규제를 강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자, 글로벌 기술주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급랭했다. 기술주 중심의 주가 하락이 위험자산 회피로 이어지며 원화 약세를 자극했다.

 

국제유가의 가파른 상승세도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를 부추겼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물은 전장보다 2.72% 오른 배럴당 90.52달러, 브렌트유 1월물은 3.88% 상승한 배럴당 98.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향후 환율 향방은 AI 규제 리스크와 수급, 통화정책이라는 복합적인 변수에 좌우될 전망이다.

 

우선 미국 AI 데이터센터 규제가 실제 빅테크 투자 축소로 이어지면 국내 반도체주에 대한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져 환율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지만, 우려가 진정되면 빠르게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 여기에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국내 기업들의 달러 네고 물량이 유입돼 환율 상단을 얼마나 제어해 줄지가 중요한 수급 변수다. 아울러 미 고용·물가지표 결과에 따라 연준의 통화 긴축 경계감이 다시 자극될 경우 글로벌 달러 강세가 재개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유정 하나은행 연구원은 “트럼프 정책의 불확실성,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 AI 투자심리 악화 등 변동성 장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환율이 1300원대 초반까지 내려서기 위해서는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 마무리 시점과 외국인 자금 유입 시점 등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짚었다.

 

주다솔 기자 gives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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