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웨이브’ 충격에 코스피 상장사 31.7% 연중 최저가…이번주는 5000선 방어전

미국 인공지능(AI) 관련주 급락 여파로 국내 증시가 급락한 지난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 전광판에 코스피와 주요 종목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미국 인공지능(AI) 관련주 급락 여파로 국내 증시가 급락한 지난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 전광판에 코스피와 주요 종목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코스피가 지난주 11% 넘게 급락하며 장중 5000선을 내준 가운데 국내 상장사 3곳 중 1곳이 올해 최저가로 추락했다.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쏟아진 반면 K콘텐츠와 통신주는 오히려 올라 업종별 희비가 엇갈렸다. 증권가는 이번주 미국 물가지표와 인공지능(AI) 기업 실적이 반등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844개 종목 연중 최저가…대형주도 줄줄이 신저가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상장사 2659개(코스피 911개·코스닥 1748개) 가운데 장중 연중 최저가를 기록한 종목은 코스피 272개, 코스닥 572개 등 844개로 전체의 31.7%에 달했다. 이 중 720개가 6일 하루에 몰렸다. 연중 최저 종가로 마감한 종목도 806개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1.71% 내린 5059.69, 코스닥은 11.06% 밀린 644.27에 거래를 마쳤다. 6일에는 개장 직후 코스피가 8% 넘게 떨어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고 장중 4911.28까지 밀렸다. 장중 5000선이 무너진 것은 2월 6일 이후 9개월 만이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우려가 커진 탓이다. 외국인은 지난주 코스피에서 10조3810억원을 순매도했다.

 

대형주도 예외는 아니었다. 현대차는 3일 27만7500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6일 66만원으로 연중 최저 종가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1~4위인 알테오젠·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레인보우로보틱스도 6일 나란히 연중 최저가로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6일 장중 각각 17만9200원, 108만9000원까지 떨어져 7개월 만에 저점을 찍었다.

 

◆급락장 속 콘텐츠·통신주 ‘역주행’

 

반면 콘텐츠·통신주는 급락장을 비켜갔다. 4~6일 3거래일간 네이버·SK텔레콤·하이브·크래프톤 등이 담긴 KRX 300 커뮤니케이션서비스지수는 9.85% 올라 주요 KRX 지수 중 상승폭이 가장 컸다. KRX K콘텐츠지수와 KRX 방송통신지수도 각각 9.29%, 9.25% 상승했다. 같은 기간 KRX SK하이닉스지수는 19.03% 하락했다. 주간 업종별로도 통신(9.75%)이 오른 반면 전기전자(-17.62%)는 크게 떨어졌다.

 

◆이번주 5000선 방어전…美 물가·코어위브 실적 주목

 

이번주 증시는 5000선 방어가 관건이다. NH투자증권은 주간 코스피 예상 범위로 5000~6000을, LS증권은 4800~5500을 제시했다. 오는 10일 발표되는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3일 생산자물가지수(PPI),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의 3분기 실적이 주요 변수로 꼽힌다. 12일에는 MSCI 정기 변경 결과 발표와 코스피200 옵션 만기가 겹쳐 수급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낙폭이 과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I 데이터센터 건설과 메모리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역사적 저점 수준의 밸류에이션에 도달했다”고 진단했고, 하장권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치발 조정은 비중 확대 기회”라고 밝혔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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