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우리 결혼했어요] 4명 중 1명 경력단절… 다시 일터 찾기까지 ‘7.5년의 벽’

성평등가족부 제공
성평등가족부 제공

 

결혼과 출산, 육아로 직장을 떠난 여성들이 다시 일터로 돌아오기까지 평균 7년 6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랜 경력 공백 끝에 재취업에 성공하더라도 이전의 임금 수준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았다. 출산부터 양육, 교육에 이르기까지 경제적 부담도 만만치 않아 여성들이 일과 가정을 병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8일 성평등가족부의 ‘2025년 여성의 경제활동 및 경력단절 실태조사’에 따르면 만19~54세 여성 8177명 가운데 생애 한 번 이상 경력단절을 경험한 비율은 56.7%에 달했다. 

 

경력단절 경험 여성 중 결혼·임신·출산·육아·가족돌봄 등으로 일을 그만둔 비율은 29.3%였다. 임금과 업무강도, 고용계약 만료 등 근로조건에 따른 경력단절은 53.4%로 나타났다.

 

특히 결혼과 출산 등으로 직장을 떠난 여성은 다시 취업하기까지 평균 89.9개월(약 7.5년)이 소요됐다. 근로조건에 따른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 소요 기간이 평균 20.6개월(약 1.7년)인 것과 비교하면 4배 이상 길다. 출산과 육아로 인한 경력 공백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노동시장 복귀에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셈이다.

 

재취업에 성공하더라도 이전의 소득 수준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았다. 결혼·출산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의 재취업 후 첫 일자리 월평균 실질임금은 198만8000원으로 경력단절 당시(248만5000원)의 80% 수준에 그쳤다. 

 

일자리의 형태도 달라졌다. 시간제 근로자 비중은 경력단절 당시 7.2%에서 재취업 이후 26.8%로 19.6%포인트 높아졌다. 주당 평균 근로시간도 41.9시간에서 35.7시간으로 6.2시간 줄었다. 경력단절 이후 노동시장에 복귀하더라도 근로시간과 소득이 동시에 감소하는 구조다.

 

소득이 줄어드는 반면 출산과 양육에 따른 지출 부담은 커지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2024년 산후조리 실태조사’에 따르면 산후조리원 평균 지출액은 286만5000원으로 2021년(243만1000원)보다 43만4000원 증가했다. 집에서 산후조리를 하는 데 지출한 비용도 평균 125만5000원으로 3년 전보다 44만원 늘었다. 

 

여성들이 재취업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조건은 ‘유연한 근무환경’(30.5%)으로 조사됐다. 취업 여성과 비취업 여성 모두 경력단절 예방을 위해 일·생활 균형 강화와 돌봄 인프라 개선을 우선적으로 요구했다.

 

정부는 여성의 재취업과 경력단절 예방을 위한 지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성평등가족부는 올해 여성새로일하기센터의 취·창업 지원 및 경력단절 예방사업에 884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인공지능(AI) 등 고부가가치 직업훈련을 확대하고, 30~40대 여성의 재취업을 돕는 경력설계 전담 인력도 30명에서 5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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