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대부분을 앉은 자세로 보내는 현대인들은 허리 통증에 시달리기 쉽다. 앉은 자세가 편한 자세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허리에 큰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래 앉아있을수록 바른 자세를 취하지 않고 비스듬히 앉거나 다리를 꼬는 등 잘못된 자세를 취하게 되는데, 이럴 경우 척추가 감당해야 하는 하중이 높아지면서 허리 통증이 더욱 심해지게 된다.
허리 통증의 원인이 되는 질환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최근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은 단연 허리디스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허리디스크 진료인원은 연간 약 200만명 이상으로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층에서도 환자가 크게 증가세다.
허리디스크는 척추 뼈와 뼈 사이의 충격을 흡수해 주는 구조물인 추간판(디스크)이 탈출한 상태를 말한다. 의학적인 명칭은 ‘요추 추간판 탈출증’. 주요 증상은 허리 통증이며 한쪽 엉덩이나 다리가 저리고 당기며 감각이 떨어지기도 한다. 허리를 구부리거나 오래 앉아 있으면 증상이 더 심해지고 심한 경우 대소변 장애와 마비 증상도 생길 수 있다.
허효승 청주필한방병원 원장에 따르면 허리디스크는 정밀 검사를 통해 척추의 상태를 살피고 그에 맞는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그는 ”환자 중 수술이 필요한 일부를 제외하고는 침 치료와 같은 비수술적 한방 요법으로 빠른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며 “이러한 한방 치료는 다른 치료법 대비 소요시간이 현저하게 적어 바쁜 직장인들이 받기에도 적합하다”고 말했다. 이어 ”허리 침 치료는 문제가 생긴 척추 주변의 근육과 인대를 자극함으로써 혈액 순환을 도와 근 긴장을 풀어주며 통증을 줄여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며 “침 치료법은 급성 요통의 초기 치료에 있어 효과적이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한방에서는 추나요법을 이용해 척추와 골반을 교정하며 척추 공간을 확보해 디스크의 신경 압박을 해소함으로써 허리디스크를 치료하기도 한다. 또한 허리 통증을 일으키는 신경근의 염증을 제거하고 근육과 뼈, 디스크를 강화해 주는 한약 치료를 병행하는 경우도 있다.
한편, 허리 통증을 예방하려면 평소에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하며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하다. 특히 장시간 앉아 있는 자세는 디스크와 근육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30분에 한 번씩은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돌리거나 스트레칭을 해는 것이 건강한 척추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