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송민규 미래에셋운용 팀장 “비만치료제 100조 전망…초장기 투자 트렌드”

노보노디스크·일라이 릴리 등
자금 풍부한 빅파마 담은 ETF
매월 분배금도…방어주 역할

송민규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팀장이 서울 종로구 미래에셋자산운용 본사 회의실에서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용학 기자.

 “비만치료제 시장은 연평균 30% 성장해 2030년까지 100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각국은 점차 비만을 질병으로 규정해 본격적인 비만 퇴치에 열을 올리는 만큼 비만치료제는 초장기적인 투자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이다.”

 

 송민규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팀장은 18일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와의 인터뷰에서 이달 새롭게 상장한 TIGER글로벌비만치료제TOP2Plus 상장지수펀드(ETF)와 관련해 “월 배당을 받으면서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의 새로운 혁신 테마인 비만치료제 산업에 투자해 볼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비만을 질병으로 보는 사회적 인식이 자리 잡은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이전까지 비만은 질병이라기보단 소홀한 자기 관리, 의지력 및 자제력 부족 등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미국의사협회, 유럽연합 등 주요 의료단체와 공식기관에서 비만을 질병으로 규정하기 시작하면서 인식이 바뀌었다. 이는 정책 변화로 이어져, 지난해 7월 미국에서 발의된 법안에 비만 신약의 공공보험 급여 적용 내용이 포함됐다. 또한 아직 미국 전체 월별 비만 치료제 총 처방 수는 300만건 이하로 침투율이 3% 미만에 그쳐 비만치료제 산업 규모는 더욱 확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비만치료제 시장점유율. 블룸버그, 미래에셋자산운용 제공 

 송 팀장은 “전 세계적으로 점차 비만을 질병으로 규정하며 본격적인 비만 퇴치에 열을 올리는 만큼 비만 치료는 초장기적인 트렌드가 됐다”며 상품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출시한 TIGER 글로벌비만치료제TOP2Plus는 비만 산업 대표 기업 상위 두 개사인 노보노디스크, 일라이 릴리에 50% 이상 투자한다. 이 외에 비만치료제 개발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글로벌 빅파마(대형 제약사) 기업들로 담았다. 송 팀장은 “일라이릴리는 최근 테슬라 등을 제치고 세계 시가총액 9위에, 노보노디스크는 LVMH를 제치고 유럽 1위 시총을 기록하는 등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80% 이상의 점유율을 지니고 있을 만큼 해당 산업을 대표하고 있다”며 “특히 빅파마 기업들은 탄탄한 기존 사업을 바탕으로 한 막대한 자금력으로 M&A(인수·합병), R&D(연구·개발)여력이 커서 비만치료제 산업에서도 결국 지속해 남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송민규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팀장이 서울 종로구 미래에셋자산운용 본사 사무실 로고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용학 기자.

 송 팀장은 이 상품이 비만치료제 개발에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는 일라이 릴리와 노보노디스크에 집중 투자한 부분이 강점이라고 전했다. 이 기업들이 안정적인 주력 상업화 제품을 바탕으로 확보한 현금흐름을 이용해 M&A, R&D 등을 통해 비만치료제 산업에서도 활약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송 팀장은 “지난해 글로벌 빅파마는 전체 헬스케어 섹터 M&A의 69% 이상을 차지했고, 올해도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M&A를 가속화하고 있다”며 “특히 지난해 세계적인 비만치료제 열풍이 시작되면서 당뇨 및 비만치료제 개발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GLP-1 작용제와 같은 혁신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몇 년 새 크게 성장한 빅테크 산업을 봐도 상위 기업이 훌륭한 기술을 가진 중소기업을 인수하는 식으로 성장을 이어갔는데, 80% 점유율을 지닌 두 기업도 장기적인 전망에서 이러한 움직임을 보여 최종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헬스케어주, 바이오주가 국내에서 변동성이 큰 것으로 여겨지는 것과 달리 미국에선 높은 배당률로 방어주 역할을 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에선 대형 헬스케어 기업이 방어주   성향이 강하다”며 “이들은 경기 침체기에도 주주 환원 정책을 펼치며 배당을 적극적으로 하기 때문인데, 이런 측면에서 두 기업은 높은 투자 성장성뿐 아니라 일부 장기적인 투자처로도 적합하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이 상품은 풍부한 잉여현금흐름을 배당 자원으로 활용해 매월 분배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그는 “자금이 풍부한 빅파마 기업에 투자하기 때문에 혁신 성장 테마에 투자함과 동시에 비교적 높은 분배금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다양한 ETF 상품 출시로 투자자의 선택지가 넓어지면서 어떠한 상품에 투자할지에 대한 고민도 커진다. 그는 이번에 출시하는 상품 외에도 ‘TIGER 미국테크TOP10INDXX ETF’와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ETF’를 추천했다. 송 팀장은 “지난해 불확실한 매크로 환경 속에서도 빅테크 기업들은 견조한 실적으로 대표 지수를 높은 폭으로 아웃퍼폼했고 인공지능(AI)이라는 신성장 동력을 얻어 장기적으로도 기대가 된다”며 “높은 배당수익률과 약세장에서의 방어력은 물론 2000년 이후 S&P500을 크게 상회하는 지수성과를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두 종목을 같이 담게 된다면 한쪽은 미국의 대표 성장성, 반대쪽은 배당과 안정성에 투자하는 일종의 바벨 전략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끝으로 그는 자신의 투자 성향을 고려해 ETF 상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송 팀장은 “ETF에 투자할 땐 우선 유사한 테마 중에서도 본인의 성향을 고려해 비중과 구성 방법에 대해 볼 필요가 있고 투자 기간, 세제 혜택 등도 고려해야 한다”며 “또 시가총액과 거래량, 평소에 괴리율이 얼마나 되는지 등 다양한 측면에서 고려해 안정적인 상품으로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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