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에 국내 증권사 대부분이 참여하기로 하면서 투자자가 폭넓게 체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글로벌 투자자 접근성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로의 자금 유입 규모 또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총 28개 증권사가 참여할 예정이다. 내갈 4일 출범 당일부터 모든 시장 거래에 참가하는 증권사는 KB·LS·NH교보·대신·미래에셋·삼성·유안타·키움·토스·하나·한국·한화·현대차증권 등 14개사다. 나머지 BNK·DB·IBK·iM·SK·다올·메리츠·부국·신영·신한·유진·카카오페이증권 등 14개사는 프리마켓과 에프터마켓에 우선 참여한 후 순차적으로 메인마켓 등 모든 시장 거래로 확대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증권업계에서는 대체거래소 등장으로 우리 금융시장 선진화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NH투자증권 배철교 연구원은 “호가방식 다양화로 시장 가격 발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출범 직후부터 빠른 점유율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거래시장 경쟁 심화가 시장구조 고도화와 투자자의 편익 증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한투자증권 조민교·노동길 연구원은 “대체거래소 도입에 따른 시장 미시구조 변화는 알파 추구 기회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복수 거래소 체제 도입은 지연 차익거래(Latency Arbitrage)가 활발해 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선진국 사례를 확인해보면, 이는 HFT(고빈도 매매) 발달로 이어졌다”며 “대체거래소의 저렴한 거래수수료, 물량조정자(Maker)에게 유리한 수수료 구조는 차익거래 기회 확대의 촉진제 역할을 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대체거래소는 다수의 거래상대방 매매주문을 중개 또는 주선하는 다자간매매체결회사다. 한국거래소의 단독 매매체결 기능이 막을 내리고 넥스트레이드와 분산 수행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는 최선집행의무(SOR)에 기반, 투자자에게 가장 유리한 거래소에게 매매주문을 전달하게 된다. 최선집행의무는 투자자 입장에서 더 유리한 거래소로 주문을 보내기 위해 개발된 주식분배시스템이다. 이를 통한 주문을 원하지 않을 경우에는 투자자가 주문을 낼 거래소를 별도로 지정할 수 있다.
거래시간도 오후 8시까지 연장된다. 넥스트레이드는 한국거래소 정규시장이 종료되는 오후 3시 30분 이후에도 애프터마켓을 오후 8시까지 연다. 넥스트레이드 시장은 정규시장(메인마켓, 프리마켓, 애프터마켓), 대량·바스켓시장, 종가매매시장으로 구성된다.
새로운 호가(중간가호가, 스톱지정가호가) 유형도 도입되고, 거래종목은 출범 1~2주 차 10종목, 3주 차 110개, 4주 차 350개 등 단계적으로 확대해 5주 차인 4월부터는 약 800개 종목이 거래될 예정이다. 수수료는 한국거래소보다 20~40% 낮게 부과될 예정이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