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통증은 일상에서 흔히 경험하는 증상 중 하나다. 많은 사람들이 이를 일시적인 피로로 여겨 소염제나 파스를 사용해 관리하지만, 어떠한 어깨 통증은 이런 방식으로 개선할 수 없다.
특히 밤마다 통증이 악화되어 밤잠을 이루기 힘들거나 팔을 자유롭게 쓰지 못하는 증상이 동반될 경우, 어깨 관절 질환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석회성 건염은 대표적인 어깨 관절 질환으로, 어깨의 회전근개에 석회성 물질이 쌓여 염증과 통증을 일으킨다.
석회성 건염의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주로 퇴행성 변화, 혈류 감소, 반복적인 어깨 사용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어깨의 극상근과 같은 회전근개 부위에서 석회가 쌓이는 경우가 많다.

석회성 건염의 병기는 크게 세 단계로 나눠지는데, 첫 번째는 석회가 형성되는 '생성기', 두 번째는 석회가 축적된 상태로 머무는 '휴지기', 세 번째는 석회가 서서히 흡수되는 '흡수기'이다. 흡수기 단계에서 석회가 분해되면서 화학 반응이 일어나며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석회가 분해되면서 생기는 화학물질이 염증을 일으켜 통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석회성 건염의 가장 두드러진 증상은 갑작스럽고 강렬한 어깨 통증이다. 이러한 통증은 가만히 있을 때에도 발생할 수 있으나, 어깨를 움직일 때 더욱 심해질 수 있다. 또한 팔을 들어 올리거나 내릴 때 심한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다. 통증은 한 번 발생한 뒤 잠시 완화되는 듯 보일 수 있지만, 치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통증이 재발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진단을 통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석회성 건염의 진단은 엑스레이와 초음파 검사를 통해 이루어진다. 엑스레이는 석회화가 이미 진행된 경우에 유용하며 석회의 크기나 위치를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어 후속 치료를 진행할 때 도움이 된다. 초음파 검사는 석회성 물질이 침착하기 시작한 초기 단계의 진단과 힘줄의 상태를 평가하는 데 효과적이다. 이 두 가지 검사를 통해 석회성 건염의 정도를 파악하고, 가장 적합한 치료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석회성 건염의 치료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달라지는데, 우선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여 증상의 완화를 꾀한다. 통증을 완화하고 염증을 줄이기 위해 약물 치료, 물리 치료, 주사 치료 등을 진행할 수 있다. 체외 충격파 치료는 힘줄에 침착한 석회성 물질을 분쇄하여 염증을 개선하고 손상된 힘줄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외부에서 충격파를 전달하여 석회가 쌓인 부위를 타격하고 석회를 분해하며 조직의 재생을 촉진한다.
양석훈 교대 서울이즈정형외과 원장은 “석회성 건염은 치료가 가능하지만, 방치하면 만성적인 통증과 기능 제한으로 이어질 수 있다.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통해 석회의 크기를 줄이고 힘줄을 회복시키면 일상생활로 빠르게 복귀할 수 있다. 이후 적당한 운동과 규칙적인 스트레칭을 통해 어깨 조직을 강화하면 석회성 건염의 재발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