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계열 카드사 1분기 ‘희비’ 교차...삼성카드는 1위 유지

사진=삼성카드 제공

카드사들의 1분기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4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 계열 카드사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해 업계 1위로 올라선 삼성카드는 1분기에도 자리를 유지했다.

 

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총 307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4067억원)와 비교하면 24.4%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해 업계 1위 자리를 내줬던 신한카드는 1분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보다 26.7% 감소한 1357억원을 기록했다. 희망퇴직 비용 및 추가 충당금 소멸 효과 등으로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서 598.9% 늘어났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내수 부진, 경기 침체 등 비우호적인 대외 환경으로 인해 리스크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연체율 안정화 지연으로 인한 대손 비용 부담이 증가했다. 만기 도래분의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아 조달 비용 상승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원 인프라 확충 및 고객 마케팅 비용 증가했다”면서 “카드수수료 이익 감소 및 대손비용 증가 등의 영향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신한카드의 1분기 대손충당금은 전년 동기 대비 313억원 증가했다.

 

KB국민카드는 1분기 당기순이익 84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년 동기(1391억원)와 비교하면 39.3% 하락한 수치다. 직전 분기(323억원)보다는 161.6% 늘어났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유실적회원과 카드이용금액 성장, 모집·마케팅 등 주요 영업비용 효율화 등을 통해 전년 동기 대비 총영업이익은 증가했다”면서 “가맹점수수료율 조정에 따른 수수료 감소와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이 증가하면서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하나·우리카드는 업계 불황에도 실적이 개선됐다. 하나카드의 1분기 당기순익은 5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트래블로그 중심의 해외이용액 성장과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해외카드 매입액이 늘어났다. 주요 사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기업카드 실적 호조세가 지속됐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현장 중심의 고효율 진성영업 강화와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한 수익성을 개선해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우리카드는 1분기 순익 32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와 비교해 13.2% 확대됐다. 금융상품 이자수익 증가 및 비용 최적화 노력의 영향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에도 삼성카드는 업계 1위를 유지했다. 삼성카드는 1분기 당기순이익 184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3.7% 늘어났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우량회원 중심의 안정적인 성장을 통해 신용판매 외에도 카드 대출, 할부·리스 등 전 부문에서 영업수익이 증가한 결과”라고 전했다. 비용 효율성 개선 노력과 안정적인 자산 건전성 관리로 대손비용도 줄어들었다.

 

삼성카드는 1분기 우량회원 중심의 신용판매 증가에 힘입어 카드사업 취급고가 전년 동기보다 8.1% 증가한 43조788억원을 기록했다. 카드 대출, 할부·리스에서도 영업수익이 늘어났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2007년 LG카드와 합병 이후 줄곧 업계 선두를 차지했던 신한카드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2014년 주식매각 등 일회성 요인으로 1위를 차지한 바 있지만 지난해에는 당기순이익은 물론, 영업이익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최정서 기자 adien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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