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 사이에서 ‘반월상연골판 파열’진단을 받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중·장년층과 무릎에 부담이 큰 직업군에서 많이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반월상연골판은 무릎 관절 내에서 충격을 흡수하고 관절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도와주는 중요한 구조물이다. 이 부위가 손상되면 단순한 통증을 넘어 관절 기능 저하와 퇴행성 변화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관리가 요구된다.
반월상연골판은 대퇴골과 경골 사이에 위치한 C자 또는 O자 형태의 연골 조직으로, 무릎관절에 가해지는 충격 분산시키고 마찰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무릎의 내측과 외측에 각각 존재하며, 무릎이 자유롭고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조직이 찢어지거나 손상되는 상태를 반월상연골판 파열이라고 한다. 파열이 발생하면 무릎의 충격 완충 기능이 저하되어 통증과 운동 제한이 뒤따른다. 연골판은 혈류 공급이 제한되어 있어 자연 치유가 어렵기 때문에 손상 시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반월상연골판 파열의 주요 원인은 외부 충격과 퇴행성 변화로 나눌 수 있다. 젊은 층에서는 운동 중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 점프 후 착지, 무릎 비틀림 등에 의해 외상성 파열이 흔하게 나타난다.
반면 중장년층 이상에서는 노화로 인해 연골이 약해지면서 작은 충격에도 쉽게 찢어지는 퇴행성 파열이 주를 이룬다. 무릎에 과도한 부담을 주는 반복된 동작이나 잘못된 자세도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비만, 하지 근력 약화, 관절 정렬 이상은 연골판에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주어 파열 가능성을 높인다.
파열이 발생하면 무릎에 통증이 생기며, 특히 걷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무릎을 굽히거나 펴는 동작에서 ‘딱딱’ 소리가 나거나 무언가 걸리는 듯한 느낌이 들 수 있다. 증상이 심한 경우 무릎이 갑자기 잠기거나 움직이지 않는 ‘관절 잠김’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무릎이 붓거나 움직일 때 불안정한 느낌이 드는 것도 대표적인 증상이다.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악화되고 관절 기능이 점차 떨어져 보행 자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을 방치하면 퇴행성 관절염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초기 증상이 느껴질 때 즉시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는 파열의 형태와 크기, 환자의 연령과 활동 수준에 따라 달라진다. 경미한 경우에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체중 감량 등 보존적 치료로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물리치료를 통해 무릎 주변 근육을 강화하고, 통증을 줄이며 관절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다.
그러나 연골판이 찢어졌거나 기능에 문제가 생겼다면 관절경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 시에는 가능한 연골판을 보존하는 봉합술을 시행하며, 경우에 따라 손상 부위를 절제하기도 한다. 수술 후에는 재활운동을 통해 무릎의 안정성과 기능을 회복시키는 과정이 중요하다.
이승기 청주 프라임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반월상연골판 파열은 단순한 무릎 통증으로 여겨 방치하기 쉽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심각한 관절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 무릎은 우리 몸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관절 중 하나로, 건강한 일상을 위한 핵심 부위다. 일상 속 작은 통증이라도 가볍게 넘기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무릎 건강을 지키기 위해선 무리한 활동을 삼가고, 평소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며 “적극적인 예방과 꾸준한 관리만이 관절 질환을 막고 활기찬 삶을 지속하는 길이다. 무릎이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이는 것이 건강의 첫걸음임을 기억하자”고 조언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