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철 장마와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가장 먼저 불쾌지수를 높이는 건 꿉꿉한 운동화다. 출퇴근길이나 장마철 외출 후 흠뻑 젖은 신발을 그대로 방치하면 냄새는 물론, 세균이나 곰팡이가 번식해 위생에도 좋지 않다. 하지만 운동화는 일반 의류와 달리 세탁이 번거롭고 건조에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 세탁소에 맡기면 3~5일이 걸려 자주 신는 신발을 관리하기엔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
이러한 불편함을 덜기 위해 셀프빨래방에서 직접 세탁·건조를 해결하는 운동화 셀프 케어가 여름철 필수 루틴으로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 일상 속 신발 전용 관리용품도 다양하게 출시되며 여름철 발끝 위생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솔루션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1시간30분이면 OK…셀프빨래방 운동화 전용 세탁·건조기
운동화는 일반 옷보다 세탁이 까다롭고, 밑창까지 완전히 마르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덜 마른 운동화를 그대로 신으면 냄새는 더 심해지고, 신발장 전체에 스며들 수 있어 올바른 건조가 필요하다. 셀프빨래방은 이런 여름철 운동화 관리의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세탁소보다 훨씬 짧은 시간 안에 한 시간 반 정도면 세탁과 건조를 모두 끝낼 수 있기 때문이다.
와스코가 운영하는 셀프빨래방 브랜드 AMPM워시큐는 전국 370여개 매장에 운동화 전용 세탁기와 열풍건조기를 비치해 여름철 소비자들이 빠르고 위생적으로 신발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운동화 세탁기는 일반 가정용 세탁기와 달리 드럼 안에 부드러운 특수 실리콘 브러시가 내장돼 있어 운동화를 손상 없이 효과적으로 세척해 준다. 운동화 건조기는 UV 자외선 살균램프를 탑재해 신발 속 습기와 냄새를 제거해 주고, 최대 6켤레까지 동시에 건조할 수 있다.
AMPM워시큐 관계자는 “여름철에는 짧은 시간 안에 위생적으로 세탁과 건조를 마칠 수 있는 셀프빨래방의 장점 덕분에 운동화 세탁 수요가 평소보다 2~3배 이상 증가한다”며 “세탁할 운동화가 1~2켤레뿐이라면 가족이나 주변 지인과 함께 세탁 셰어를 하는 것도 비용을 아끼는 소소한 팁”이라고 전했다.

◆차량용 신발관리기∙티슈형 클리너도 유용
이처럼 운동화를 셀프로 관리하는 트렌드에 발맞춰, 전용 신발관리기나 신발클리너 등 관련 제품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스마트 케어 시스템 전문 기업 케어랩은 장마철 젖은 신발로 인한 위생 문제와 불편함을 해소할 프리미엄 신발관리기 ‘뷔에모’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운동이나 외출 후 젖은 신발을 케어바에 끼운 뒤 차량 트렁크나 좌석에 두고 편리하게 작동시킬 수 있어 운동 마니아들 사이에서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1시간 또는 2시간 자동 모드를 선택할 수 있어 귀가 후에는 쾌적하고 마른 상태의 신발을 바로 꺼낼 수 있다.
생활용품 브랜드 생활공작소는 간편하게 신발 얼룩을 제거할 수 있는 티슈형 신발클리너를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된 신발클리너는 별도 세정제와 세척 도구가 필요 없는 올인원 클리너로 신발의 묵은 먼지부터 얼룩까지 물 없이 빠르고 깔끔하게 제거할 수 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