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빼고 윤곽 다듬고...한·중·일 실리프팅 선호도 트렌드는?

K-뷰티, 그중에서도 안티에이징 분야가 아시아 시장 내에서 꾸준히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국가별로 '동안'에 대한 인식에 차이가 있다는 의료계 분석이 제기됐다.

 

젊어 보이는 외모를 추구한다는 점은 공통되지만, 이상적으로 여기는 얼굴 이미지나 선호하는 시술 방식은 문화적 배경에 따라 달라진다는 설명이다.

 

실리프팅 특화 의료기관 팽팽클리닉(팽팽의원)은 실리프팅은 물론, 함께 병행하는 시술에서도 국가별 뚜렷한 차이가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특히 같은 동아시아권이라도 중국, 일본, 한국 고객이 선호하는 '어려보이는 얼굴 이미지'와 '이상적인 얼굴 윤곽'이 뚜렷하게 다르다는 것이다. 각국 고객의 시술 취향과 그 배경을 조민영 팽팽클리닉 대표원장의 설명으로 짚어봤다. 

 

◆비슷한 듯 다른 K-C-J 뷰티

 

조 원장에 따르면, 한국인 고객은 실리프팅 시술을 통해 본연의 얼굴 라인을 살리면서도 자연스럽게 어려 보이는 효과를 기대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갸름한 얼굴형과 과하지 않은 피부 탄력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지방흡입 등 시술과의 연계 선호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인 고객은 시술을 한 티가 나지 않는 자연스러운 변화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며 "실리프팅과 고강도 초음파 리프팅을 병행해 자연스러운 탄력 개선과 브이라인 효과를 기대하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얼굴에 시행하는 지방흡입은 복부 팔뚝 허벅지 등 부위보다 병행 선택지가 많아 만족도가 높다.

 

반면 중국은 즉각적인 윤곽 개선 등 뚜렷한 변화에 대한 선호가 강하다는 분석이다. 그에 따르면 중국인 고객은 입체적이고 화려한 분위기의 얼굴형을 중시하며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는 시술을 선호한다.

 

그는 "중국인 고객은 극적인 변화를 위해 여러 시술을 병행하는 편"이라며 "실리프팅 외에도 윤곽주사나 필러 등 시술을 같이 하는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일본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눈에 띄는 변화보다는 자연스럽고 점진적인 동안 효과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더해 부드럽고 온화한 인상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이 병원에서 시술을 받은 20대 일본인 여성 이시카와 리코씨(가명)는 "실리프팅과 눈 밑 볼륨을 채우는 시술을 받으러 왔다"며 "일본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는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얼굴형에 볼륨감 있는 입체적 이미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자연스러운 변화를 추구하는 만큼, 일본 고객은 시술 과정에서의 자극이나 회복 부담도 중요하게 여긴다고 조 원장은 말했다. 이에 따라 실리프팅은 물론, 탄력 레이저나 스킨케어처럼 비교적 간편한 시술을 함께 찾는 경우가 많다고 부연했다.

 

이 같은 미의 기준 차이에 대해 조 원장은 각국의 문화·사회적 배경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조화와 균형을 중시하는 문화가 발달해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반면 중국은 개성과 과시적인 미를 중시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즉각적인 효과를 추구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은 '메이와쿠(迷惑,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문화를 바탕으로, 급격한 변화보다는 은은하고 단계적인 개선을 선호하는 특징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중·일 각기 다른 추구미(美) 기준

 

최근 안티에이징 분야의 트렌드는 같은 리프팅 시술이라도 고객 개개인의 얼굴 특징과 문화적 배경을 고려한 맞춤형 솔루션 제공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개인별 혹은 국가별 미적 요구에 맞춰 세심하게 접근하는 것이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조 원장은 "중국과 일본을 비롯해 다양한 해외 고객을 만나본 결과 특히 한·중·일은 원하는 스타일이 뚜렷해 흥미롭다"며 "같은 시술도 어떤 라인을 살리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에 얼굴형과 문화적 요소를 함께 고려한 디자인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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