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0선도 넘은 코스피…어디까지 올라갈까

코스피는 전 거래일(3183.23)보다 7.46포인트(0.23%) 내린 3175.77에 마감한 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나오고 있다. 뉴시스

 

국내 증시가 연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는 3년 10개월 만에 3200선을 돌파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46포인트(0.23%) 내린 3175.77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3.12포인트(0.10%) 오른 3186.35로 출발해 3216.69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코스피가 32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21년 9월 7일(3201.76) 이후 3년 10개월 만이다. 미국 인공지능(AI)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강세를 보인 데다, 대만 반도체 기업 TSMC가 사상 최대 2분기 매출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가 나흘 연속 상승에 따른 피로감으로 숨 고르기를 하며 소폭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은 2.77포인트(0.35%) 상승한 800.47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800선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달 24일(800.93) 이후 13거래일 만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3200선을 터치한 뒤 저항에 부딪히며 상승폭을 반납했다”며 “SK하이닉스는 30만원선을 돌파했으나 차익 매물이 출회됐고 원전, 방산 등 최근 주도 업종들에서도 차익 실현 압력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락가락 관세 불확실성에 이젠 주식 시장이 내성이 생긴 데다, 인공지능 열풍에 힘입은 투자자들의 낙관론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이재명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기대감도 여전하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관세 영향에도 코스피지수는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며 “다음주 코스피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정책 추진에 따른 주가 상승 요인이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 자금 유입세가 이어지면서 3000~3250포인트 사이를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앞서 미국 뉴욕증시에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92.34포인트(0.43%) 오른 4만4650.64에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2포인트(0.27%) 오른 6280.46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19.33포인트(0.09%) 상승한 2만630.67에 마감했다.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이날 각각 사상 최고치로 올라섰다. 특히 AI 대장주 엔비디아는 시가총액이 종가 기준으로도 4조달러(약 5500조원)를 넘어서며 전 세계 1위에 올랐다.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도 11만8000달러선을 돌파하며 12만달러선을 눈앞에 뒀다.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40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전날보다 7% 오른 11만8839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코인베이스 거래가격 기준으로 지난 9일 11만2000달러선을 사상 처음 돌파하며 지난 5월 22일 이후 한 달여 만에 최고가를 경신한 데 이어 이날까지 연일 고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다음주 미국 하원의회에서 지니어스(GENIUS) 법안, 클레러티(CLARITY) 법안, CBDC(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 감시국가 방지법 등 가상자산 관련 법안 심의가 본격화될 예정이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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