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자사주 소각 의무화 정책 기대감…코스피 3000∼3250선 예상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지난 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나오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3183.23)보다 7.46포인트(0.23%) 내린 3175.77에 마감했으며,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97.70)보다 2.77포인트(0.35%) 상승한 800.47에 거래를 마쳤다. 뉴시스

코스피가 3200선을 돌파하는 등 국내 증시가 연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주도 정부의 자사주 소각 의무화 추진 등 정책 기대감과 유입 가능한 대기 자금이 지수 상승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46포인트(0.23%) 내린 3175.77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3.12포인트(0.10%) 오른 3186.35로 출발해 장 초반 3216.69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코스피가 3200선을 넘어선 것은 2021년 9월 7일(3201.76) 이후 3년 10개월 만이다. 코스닥 지수도 24.67포인트(3.18%) 올라 800.47을 기록하며 800선을 회복했다. 두 지수 모두 약 4% 내외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투자심리 회복세를 나타냈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세를 시현했다. 2차 추가경정예산에 따른 내수 회복 및 상법 개정에 따른 주주 환원 확대 기대감에 힘입은 결과다. 미국의 25% 상호 관세 우려는 이미 선반영 돼 오히려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증시에는 제한적인 영향을 미쳤다.

증권가는 이번 주 코스피 밴드를 3000~3250선으로 예상하고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상법 개정을 추진하는 등 정책 모멘텀도 주가에 호재이지만, 주가 상승이 이어지는 이유는 증시 대기자금이 많기 때문”이라며 “정책 등 주가 상승 모멘텀이 있는 업종 및 종목으로 자금 유입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외국인 투자자 매수세도 이어지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의 예탁금 65조원이 대기하고 있고, 최근 국내 주식형 펀드의 원본 설정액이 크게 증가하는 등 증시 대기 자금이 풍부하다”며 “미국 관세 영향에도 코스피지수는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번 주 코스피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정책 추진에 따른 주가 상승 요인이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 자금 유입세가 이어지면서 3000~3250선 사이를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오는 15일에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7일에는 소매판매 지수 등 미국 경제지표 발표가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물가, 소비 지표를 통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물가 지표에 대한 시장 반응도 민감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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