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기선행지수 7개월 연속 상승세…OECD "경기 불확실성 다소 완화"

경기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는 모습. 뉴시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집계한 한국의 경기선행지수가 7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경기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되면서 반등 가능성을 보였다.  

 

13일 OECD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경기선행지수는 101.08로 전월(100.97)보다 0.1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21년 11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우리나라의 경기선행지수는 2022년 6월부터 2024년 1월까지 100 아래에 머물렀다가 2024년 2월(100.02) 100을 넘어섰다. 

 

OECD 경기선행지수는 6~9개월 뒤 실물경기 흐름을 예측하기 위한 지표다. 주당 노동시간, 신규 수주, 소비자 예상, 주택허가 건수, 주식가격, 금리 스프레드 등을 포함한 10개의 선행지표를 조합해 산출한다. 

 

경기선행지수가 100 이상이면 향후 성장률이 장기 추세보다 높고, 100 이하면 장기 추세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한다. 지수가 100 이상에서 오르는 것은 지금 경기가 확장 국면에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최근 4개 분기 연속으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1%에 미치지 못했고, 1분기에는 마이너스(-0.2%)를 기록했다. 국내외 기관들이 올해 성장률을 0%대로 전망하고 있을 정도로 경기가 부진한 상황이다.

 

하지만 선행지표가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향후 경기 상황은 지금보다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새 정부가 30조5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고 경기 진작에 나서면서 이런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한국은행은 지난 10일 발표한 7월 경제상황 평가에서 “국내경제를 보면 건설투자 부진에도 소비가 심리 호조, 추경 등으로 개선되고 수출도 예상보다 양호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3분기 이후에는 내수가 추경·금리인하 효과 등으로 회복세를 이어가겠으나 수출은 미국의 관세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둔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한국의 경기선행지수는 G20 평균(100.50)과 미국(100.43), 중국(100.26) 등 주요국에 비해 높았다. 우리나라보다 선행지표가 높게 측정된 나라는 영국(101.16) 뿐이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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