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자녀 적금·통장 마케팅 경쟁…“미래 고객 확보하자”

-부모·자녀 이용 '우리아이통장', 메시지도 담아
-우리틴틴, 모바일 오픈…가입 축하금 5천원 제공

카카오뱅크 제공

 은행들이 자녀들의 금융 습관 형성을 돕고, 부모님들의 금융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미성년자 자녀를 위한 금융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은행은 단기 수익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래 잠재고객 선점을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미성년 자녀를 둔 부모가 아이 명의로 계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 ‘우리아이통장’과 ‘우리아이적금’을 출시했다.

 

 우리아이통장은 0세부터 만 16세 이하 자녀를 대상으로, 법정대리인인 부모가 자신의 휴대폰을 이용해 100% 비대면으로 개설할 수 있다. 별도의 가족관계증명서 같은 복잡한 서류 제출 없이 대화형 인터페이스로 구성된 '쬬르디' 챗봇을 통한 간단한 절차로 가입이 가능하다.

 

 특히, 아버지와 어머니가 동시에 참여해 자녀의 계좌 내역을 함께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아버지가 우리아이통장을 개설하면 어머니에게 초대 링크를 보내 함께 가입할 수 있으며, 이후에 각자의 휴대폰으로 우리아이통장을 이용할 수 있다. 자녀가 본인 명의의 휴대폰을 가지고 있다면 직접 계좌를 확인하고 이용할 수도 있다.

 

 자녀를 향한 사랑의 메시지도 남길 수 있다. 부모가 입출금할 때 첫 걸음마 한 날” "첫 번째 세뱃돈" 같은 메시지와 이모지를 함께 남기면 자녀가 이를 확인하고 ‘좋아요’를 누를 수 있어 가족 간 교감을 나누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우리아이' 탭의 서비스 페이지 화면은 자녀 사진으로 꾸밀 수 있어 성장 과정을 특별하게 기록할 수 있다.

 

 우리아이적금은 높은 금리 혜택이 강점이다. 기본금리 연 3%에 자동이체를 설정하면 추가 4%포인트를 더해 최고 연 7%의 금리를 제공한다. 가입 기간은 12개월로 매월 최대 2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으며, 만기일에 자녀의 나이가 만 18세 미만일 경우 자동 연장 기능도 제공돼 자녀의 장기적인 자산 관리에도 유용하다.

 

 카카오뱅크는 서비스 출시를 기념해 오는 22일부터 연말까지 ‘우리아이 사랑 먹이기’ 이벤트를 진행한다. 부모 고객이 간단한 이벤트에 참여해 점수를 얻으면 최대 1만2000원의 캐시백을 ‘우리아이통장’으로 받을 수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우리아이 서비스는 부모가 자녀의 금융자산을 함께 관리하는 것을 넘어 자녀에게 사랑과 추억을 함께 전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며 “앞으로도 자녀의 금융 관리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제공

 우리은행도 지난 12일 비대면 청소년 전용 용돈관리 서비스 ‘우리틴틴’의 모바일 홈페이지를 신설하고 기능을 추가해 청소년 고객의 접근성과 이용 편리성을 향상시켰다.

 

 기존에는 우리틴틴 가입을 위해 우리WON뱅킹 앱을 먼저 설치해야 했다. 이번 모바일 홈페이지 개설로 앱 설치 없이도 서비스 정보를 미리 확인하고 우리틴틴 가입 신청이 가능해졌다. 가입 후에는 우리WON뱅킹 앱을 설치해 서비스를 바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오는 15일 우리틴틴을 이용하는 청소년들의 교통편의 기능을 개선하고자 틴틴교통 서비스를 새롭게 추가한다. 틴틴교통은 우리WON뱅킹에서 교통카드 충전 및 잔액 조회가 가능한 서비스로, 어린이·청소년 교통카드에 적용되는 할인 혜택이 자동으로 적용된다.

 

 특히 부모가 자녀에게 교통비를 선물 형태로 보내거나 부모의 우리WON뱅킹에서 직접 자녀의 교통카드를 충전하는 기능을 제공해 교통비 관리와 이용 편리성을 높였다.

 

 우리은행은 우리틴틴 모바일 홈페이지 오픈을 기념해 이달 말까지 모바일 홈페이지를 통한 신규 가입 고객에게 선착순 1만5000명에게 가입 축하금 5000원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더불어 청소년을 위한 혜택으로 연말까지 전국 CU편의점에서 ▲간편식 전 품목 ▲용기면 ▲가공유 등 상품을 틴틴카드로 결제 시 50% 할인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 담당자는 “우리틴틴은 청소년들이 더 쉽고 편리하게 금융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개선하고 있다.”며 “또한, 고객 여러분께서 전해 주신 불편과 개선 의견을 세심하게 살펴, 어떤 상황에서도 누구나 안심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은행도 비대면으로 미성년 자녀의 계좌와 체크카드 개설 시 용돈을 지급하는 '아이Wa나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광주와뱅크 앱에서 '아이Wa계좌 개설'과 '아이Wa 체크카드 발급'을 하면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부모가 만 19세 미만 자녀의 계좌를 신규 개설하면 자녀 계좌에 현금 5000원, 만 12세 이상 자녀의 체크카드를 발급받아 1만원 이상 사용하면 5000원을 받을 수 있어 자녀 1인당 최대 1만원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벤트는 오는 11월 30일까지 선착순 2000좌 한정으로 진행되며 조건을 충족한 고객은 별도의 신청 절차 없이 자동으로 응모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어릴 때 거래 은행이 있는 자녀들은 성인이 된 후에도 해당 은행을 주거래 은행으로 선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은행들은 장기적 차원에서 관련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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