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헌트릭스’ 루미처럼 김밥 한 줄 통으로 먹어볼까?”
넷플릭스의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가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작품에 등장한 라면, 김밥, 국밥 등 K-푸드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관광 코스가 된 편의점에서는 관련 상품의 매출이 급등했으며, 각 사도 이 같은 수요를 겨냥한 신제품으로 특수 사냥에 나섰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공개된 케데헌이 40여개국에서 2억회가 넘는 누적 시청 수로 세계적인 인기를 이어간 가운데, 7월 한달 간 방한객은 전년 동기 대비 23.1% 증가한 173만명을 기록했다.
작품 속에 등장한 K푸드 역시 덩달아 인기다. 특히 방한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작품 속 등장 인물들이 즐기는 K푸드 대표 메뉴를 그대로 따라 구매해 즐기는 K문화 소비 패턴까지 나타나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에서는 케데헌이 방영된 이후 최근 두 달 간(7~8월) 해외 결제 수단 이용 건수가 전년 대비 185%나 훌쩍 뛰었다.
해당 기간 동안 해외 결제 수단 매출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김밥 매출이 전년 대비 무려 231%나 증가했다. 김밥의 전체 매출 신장률(29%) 대비 7배나 높은 수치로, 방한 관광객들 사이 K푸드의 대표 메뉴인 김밥에 대한 높은 인기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CU가 공항, 호텔, 관광지 등 외국인 관광객 방문 빈도가 높은 점포 30곳의 김밥 판매를 살펴본 결과 불고기, 참치마요 등 K-편의점 김밥을 대표하는 제품이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치즈 불닭, 전주 비빔 불고기, 불제육 등 매운 맛 제품도 톱10에 랭크했다.
한강라면, 편의점 치킨 등 특별한 K-컬처를 경험하고자 하는 수요 덕에 후라이드(181%), 즉석라면(159%), 군고구마(119%) 등 즉석 조리 상품들의 인기도 높았다.

이 같은 반응에 맞춰 CU는 이달 김밥 한 줄을 통째로 베어 먹는 ‘케이-통 소불고기’ 김밥을 새롭게 선보였다. 영화 속 주인공인 헌트릭스가 한 줄짜리 김밥을 통째로 들고 먹은 것이 ‘김밥 한입 먹기 챌린지’와 각종 밈으로 인기를 끄는 점에 착안했다. 외국인 선호도가 높은 소불고기를 속 재료로 넣고, 통김밥 제품인 것을 인지할 수 있도록 패키지에 ‘No-cut beef bulgogi kimbap’이라는 문구도 명기했다.
특히 CU는 농심과 손잡고 애니메이션 주인공들이 그려진 등신대와 진열대를 명동역점, T2인천공항1호점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30여 점포에 도입하고 K-푸드 홍보에 적극 나선다. 농심의 대표 상품인 신라면과 새우깡 등 라면, 과자, 소스류 등에 콜라보 디자인이 적용돼 눈길을 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넷플릭스와 이어온 협업을 바탕으로 오는 17일부터 케데헌 컬래버레이션 푸드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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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는 한국의 맛을 대표하는 전주비빔, 참치마요, 제육을 반반·커플 콘셉트로 구성한 김밥·주먹밥을 선보인다. 닭강정, 메추리알, 야끼만두, 김말이 튀김 등 K-푸드 대표 상품으로 구성한 모둠 분식세트는 한국적 맛과 재미를 동시에 전달한다.
올해 GS25의 히트 상품 중 하나인 ‘아이스 브륄레’도 케데헌의 OST인 ‘골든’과 ‘소다팝’을 활용해 ‘아이스 브륄레 골든망고’와 ‘아이스 브륄레 소다팝’으로 확장한다.
출시되는 모든 상품에는 총 42종으로 구성된 케데헌 씰(스티커)을 랜덤으로 1개 동봉해 소장 가치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