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종묘의 외곽 담장이 일부 훼손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6일 국가유산청과 서울 혜화경찰서에 따르면, 종묘 외대문에서 서순라길 방면으로 이어지는 외곽 담장의 기와 10장이 파손된 사실이 전날 새벽 확인됐다. 파손된 기와는 암키와와 수키와가 각각 5장씩으로 총 10장이다.
기와 훼손은 15일 오전 1시쯤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국가유산청은 순찰 중이던 야간 근무자가 16일 오전 5시 30분쯤 피해를 처음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같은 날 오전 7시 30분쯤 관련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해 기와 훼손 상태를 확인했다.
국가유산청과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용의자로 보이는 인물이 서순라길에서 외대문 방향으로 이동하며 담장 기와를 손으로 잡아당기고 흔드는 장면을 확보했다. 국가유산청 측은 “취객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외곽 담장 3곳의 기와를 흔들고 손으로 잡아당긴 뒤 훼손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훼손된 기와는 전날 오후 3시 15분쯤 보수 작업이 완료됐다.
종묘는 조선과 대한제국의 역대 군주 및 왕비의 신위를 모시고 제례를 지내는 국가 사당으로, 199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은 2001년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한주연 온라인 기자 ded0604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