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동주택·상가 등 건물 외벽에 안전조치 없이 설치된 전동킥보드, 전기자전거 등 개인형 전동 이동수단(PM) 주차구역 등에서 시작된 불이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보험업계 진단이 나왔다.
삼성화재는 지난 12일 경기 여주시 방재시험연구원에서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화재보험협회 등과 함께 PM 보관·충전 구역의 실물 화재 실험을 진행했다고 17일 밝혔다.
실험에서는 실제와 유사한 필로티 구조에 보관소를 설치한 뒤 전기자전거 배터리에 열폭주를 유도해 화염 확산과 전파 경로를 관찰했다.
그 결과, 방호대책이 없는 보관소는 화염이 외벽 단열재를 타고 빠르게 번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불연재 보관소 설치, 외벽과의 이격 등 안전조치를 적용한 경우 화염 확산이 크게 지연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함승희 서울시립대 방재공학과 교수는 “PM보관소의 방호대책이 화재 피해 확산을 막는 데 효과적임을 실험으로 입증했다”며 “관련 안전기준 정비와 제도 개선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최영화 삼성화재 기업안전연구소장은 “실질적인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현장에서 작동할 수 있는 안전 대책이 제도로 자리 잡아야 한다”며 “삼성화재는 앞으로도 연구와 협력을 통해 보다 안전한 생활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실험은 PM 보관소의 배터리 화재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화재가 지난 4월 출범한 민·관·학 협력 플랫폼 사회안전망 더 링크(The LINK)의 참여 기관들과 기획한 활동의 하나다.
삼성화재는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며, 안전한 일상을 위한 기준 정립과 제도 개선 논의를 지속할 계획이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