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치질 주의보… 치핵 조직 복원시 빠른 일상복귀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는 환절기에는 혈관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는데, 항문 주변 혈관도 예외는 아니다. 이런 이유로 요즘 같은 시기에는 치질 환자가 늘어난다. 특히 설 연휴 이후에는 장시간 이동과 좌식 생활,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 섭취, 불규칙한 생활 패턴 등이 맞물리면서 치질이 악화되기 쉽다.

 

치질은 항문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을 통칭하는 용어로, 치핵, 치열, 치루를 모두 포함한다. 잘못된 배변 습관,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 운동 부족, 식이섬유 섭취 부족, 과도한 음주와 자극적인 음식 섭취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오랜 시간 앉아서 근무하는 직장인이나 운전 시간이 긴 경우, 변비가 있는 경우, 임신과 출산을 경험한 여성 등은 치질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 배변 시 과도하게 힘을 주거나 장시간 변기에 앉아 있는 습관도 항문 혈관에 부담을 주어 치질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치핵은 가장 흔한 유형으로, 항문 주변의 혈관 조직이 확장되고 늘어나면서 발생한다. 항문 안쪽에 발생하는 내치핵과 바깥쪽에 발생하는 외치핵으로 구분된다. 주요 증상은 배변 시 출혈, 항문 돌출, 이물감, 가려움증 등이다. 초기에는 통증이 거의 없거나 경미한 경우가 많아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항문 밖으로 조직이 돌출되고 통증과 불편감이 심해질 수 있다.

치열은 항문 점막이 찢어지는 질환으로, 단단한 변을 보거나 배변 시 과도한 힘을 주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주요 증상은 배변 시 심한 통증과 출혈이며, 통증이 배변 이후에도 지속되는 경우가 많아 환자에게 큰 불편을 준다. 치열로 인해 배변 시 통증을 경험하면 배변을 의도적으로 참게 되고, 이로 인해 변이 더욱 단단해지면서 증상이 악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치열이 만성화되면 항문 주변 조직이 두꺼워지고 회복이 어려워질 수 있다.

 

치루는 항문 주변에 염증이 발생하고 고름이 배출되면서 항문 안쪽과 바깥쪽 피부 사이에 비정상적인 통로가 형성되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항문 주변 통증과 부종,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시간이 지나면서 고름이나 분비물이 지속적으로 배출되는 특징을 보인다.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경우가 드물고 재발 가능성이 높다. 방치할 경우 염증이 반복되고 조직 손상이 확대될 수 있어 전문적인 진료를 통한 관리가 중요하다.

 

치질 치료는 질환의 종류와 진행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 단계의 치핵이나 치열은 약물치료, 좌욕, 식습관 개선 등 보존적 치료를 통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식이섬유 섭취를 늘려 변을 부드럽게 유지하고, 규칙적인 배변 습관을 형성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증상이 지속되거나 치핵이 항문 밖으로 돌출되는 3도 이상 단계, 또는 치루와 같이 구조적인 문제가 발생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최근에는 원형자동문합기(PPH) 수술과 같은 방법을 통해 탈출된 치핵 조직을 원래 위치로 복원하는 치료가 시행되고 있다. PPH 수술은 늘어진 조직을 절제하는 동시에 봉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존 절제술에 비해 통증이나 출혈, 흉터 우려가 적고 회복이 빠른 것이 특징이다.

 

최규성 원흥장항외과 대표원장(대장항문외과 세부전문의)은 “치질은 치핵, 치열, 치루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며 각각의 원인과 치료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선행돼야 한다”며 “초기에는 간단한 보존적 치료로도 증상 개선이 가능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수술이 필요하거나 회복 기간이 길어질 수 있어 증상이 의심되면 조기에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치질은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흔한 질환이지만, 수술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진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며 “당일 수술, 당일 퇴원이 가능한 경우도 많은 만큼,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고 평소 올바른 배변 습관과 생활습관 관리를 병행한다면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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