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11일 정부 합동 특별감사에서 농협 간부들의 각종 비위 행위가 드러난 것과 관련해 사과 입장을 밝혔다.
강 회장은 이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 업무보고에서 “지금의 위기를 환골탈태의 계기로 삼아 농협을 근본부터 다시 세우겠다”며 “일련의 불미스러운 논란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진심으로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이어 “조직의 대표인 회장으로서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겠다”며 “뼈를 깎는 쇄신으로 국민의 신뢰를 반드시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농해수위 위원들이 정부합동감사 결과를 토대로 농협법에 따라 회장직을 직위해제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하자, 강 회장은 “전적으로 동의하지 못한다”며 “법적으로 문제가 있으면 책임지겠다.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한 “개인적인 일탈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정부 합동 특별감사반은 지난 9일 농협 특별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강 회장 등 농협 간부들의 횡령·금품수수 혐의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감사반은 “농협 핵심간부들의 위법과 전횡, 방만한 예산 집행 등이 광범위하게 발생했으며, 이는 내부 통제장치가 미작동, 금품에 취약한 선거제도 영향”이라고 밝혔다.
한편 농협개혁위원회는 선거제도와 인사 시스템, 내부통제 체계를 포함한 농협 운영 전반의 제도 개선을 담은 자체 개혁안을 마련했다. 농협개혁위원회는 지난 10일 제4차 회의를 열고 ▲선거제도 개선 ▲인사 공정성 제고 ▲책임경영 강화 ▲내부통제 강화 등을 골자로 한 개혁안을 논의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개혁안은 농협 스스로 제도 개선을 추진해 조직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개혁안에는 금품수수 등 불법 선거 관행을 차단하고 정책 중심 선거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선거제도 개편 방안이 담겼다. 이를 위해 농협중앙회 회장 선거에 선거비용 보전 제도를 도입하고 정책토론회와 권역별 합동연설회를 의무화할 계획이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