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조기 철수론 일축… “3년 뒤 문제 만들지 않겠다”

사진=트루스 소셜에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게시물.
사진=트루스 소셜에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게시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 국면에서도 중동 주둔 미군을 서둘러 철수시키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은퇴자 거주 지역인 ‘더빌리지스’에서 열린 연설에서 “일찍 철수하지 않겠다”며 “그렇게 해서 3년 뒤 다시 문제가 발생하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것을 제대로 마무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 내에서는 에너지 가격 상승과 중동 개입 장기화에 따른 정치적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와 관련한 실질적 합의가 이뤄지기 전까지 군사적 압박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의 공격으로 이란군이 큰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며 미국의 군사적 우위를 부각했다. 그는 “이게 격투 경기였다면 그들은 경기를 중단시켰을 것”이라고 말했다. 격투기에서 한쪽이 일방적으로 밀릴 경우 심판이 경기를 멈추는 상황에 빗대, 미국이 이란을 압도했다는 취지다.

 

유가 문제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 이후 미국 내 유가와 관련해 “실제보다 훨씬 더 높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확실히 낮은 것은 아니지만, 이 전쟁이 끝나자마자 폭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쟁 장기화와 미군 주둔 문제는 미국 내 정치 쟁점으로도 번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의회 지도부에 보낸 서한에서 이란과의 적대 행위가 종료됐다고 주장했지만, 일부 민주당 의원들과 시민단체는 휴전 상태가 전쟁의 종료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며 전쟁권한법상 의회 승인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로이터도 트럼프 대통령이 더빌리지스 연설에서 이란 문제와 관련해 조기 철수에 선을 그었다고 전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등 주요 전략 목표는 아직 달성되지 않은 상태라고 보도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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