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탕 넘어 밀크티까지…C-프랜차이즈 한국 공습

중국 최대 훠궈 체인 하이디라오를 비롯한 중국 식음료 프랜차이즈의 국내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하이디라오 훠궈 상차림. 이화연 기자
중국 최대 훠궈 체인 하이디라오를 비롯한 중국 식음료 프랜차이즈의 국내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하이디라오 훠궈 상차림. 이화연 기자

 #서울의 하이디라오 매장은 평일과 주말을 가릴 것 없이 문전성시를 이룬다. 20대 직장인 A씨는 “원래는 원격 예약이 가능한데 수요가 몰리는 시간대에는 직접 방문해야 한다”며 “예전에 4시간을 꼬박 기다린 적이 있어 이번에는 반반차를 내고 매장에 직접 방문해 예약을 걸었다”고 말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일명 ‘장원영 밀크티’로 유명한 차지(CHAGEE)의 국내 매장 오픈 소식이 화제를 모았다. 공식 오픈일인 지난달 30일 용산점은 대기번호 1000번이 넘어갈 정도로 주문이 밀리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중국에서 먹었던 맛과 똑같다”는 호평과 함께 “중국에 다녀오는 게 더 빠르겠다”는 우스갯소리가 함께 나오고 있다.

 

 요즘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중국 상하이 여행 콘텐츠가 인기를 끄는 가운데 중국의 외식 프랜차이즈(C-프랜차이즈) 업체들이 한국 소비자들의 일상에 미치는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다. 하이디라오를 필두로 한 중국식 샤브샤브와 마라탕 브랜드들의 국내 매출 성장세가 돋보이며 여세를 몰아 대형 밀크티 브랜드들도 잇따라 국내 매장을 오픈하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중국 훠궈 브랜드 하이디라오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117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20년 140억원에서 5년 만에 약 8.4배 급증하며 한국 시장 진출 이후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02억원으로 전년(110억원) 대비 83.6% 증가했다.

 

 하이디라오는 중국 최대 훠궈 체인으로 2018년 홍콩 증시에 상장한 바 있다. 국내에는 2014년 명동에 1호점을 내고 국내에 진출했으며 현재는 서울·수도권을 넘어 대구·부산·제주까지 전국 11개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탕 종류와 채소, 고기류를 취향에 맞게 선택하고 소스 바를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어 모디슈머 트렌드에도 부합한다. A씨는 “인스타그램을 열면 완자에 두유피를 말아 익혀 먹거나, 토마토탕을 탄탄멘으로 발전시킨 레시피가 피드에 자주 등장한다”며 “아이돌들이 추천한 소스를 직접 만들어 먹는 재미도 있다”고 전했다.

 

 중국 칭다오에서 시작한 회전훠궈 브랜드 용가회전훠궈는 2024년 12월 강남점을 시작으로 현재 서울·수도권과 대구·부산까지 총 9곳으로 빠르게 몸집을 키웠다. 재료를 무한 리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성비로 호응을 얻고 있다.

 

 마라탕은 반짝 돌풍이 아닌 외식업계 스테디셀러가 됐다. 2008년 중국에서 시작된 마라탕 브랜드 탕화쿵푸는 2013년 국내에 첫 진출했으며 3월 기준 전국 매장 수가 560개를 넘어섰다. 한국탕화쿵푸의 지난해 매출은 255억원으로, 전년(222억원) 대비 14.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06억원에서 111억원으로 4.7% 늘었다.

 

 얼얼한 매운맛에 이어 최근에는 밀크티 브랜드도 국내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2022년 미쉐를 시작으로 차백도, 헤이티 등의 중국 밀크티 프랜차이즈가 잇달아 국내 시장에 들어왔다.

 

 현재 미쉐는 서울 대학가를 비롯한 수도권에서 16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차백도는 2024년 1월 국내 첫 진출해 현재 국내에서 20개 넘는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같은 해 3월 국내에 첫 매장을 연 헤이티는 강남·가로수길·홍대 등 서울 주요 상권 5곳에 깃발을 꽂으며 MZ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중국의 유명 프리미엄 밀크티 브랜드인 차지가 강남·용산·신촌 등 서울 중심에 매장 3개를 동시에 열며 본격적인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차지는 중화권과 아시아 지역에서 7000여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4월 중국 밀크티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미국 증시(나스닥)에 상장된 바 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