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동결 기조 흔들리나…한은, 하반기 인상 가능성 부상

신현송 신임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한은 제공
신현송 신임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한은 제공

 

 

기준금리를 7회 연속 동결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기조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장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향후 인상을 시사하는 ‘매파적 신호’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 28일 열리는 금통위에서 신현송 총재가 취임 후 첫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최근 물가 상승 압력과 환율 흐름 등을 감안할 때 통화정책 방향이 기존보다 긴축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원·달러 환율이 평균 1460원을 웃돈 데다, 국제 유가 상승 여파로 물가 부담도 커지고 있다. 이란 전쟁 이후 유가가 급등하면서 지난 3월 생산자물가는 약 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향후 체감 물가 상승 가능성도 제기된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이란 전쟁이 본격화한 3월부터 오르고 있다. 

 

한국은행 내부에서도 물가 대응 필요성을 강조하는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신 총재는 인사청문회에서 물가와 성장이 상충하면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유상대 부통재도 최근 “금리 인하를 멈추고 금리 인상을 고민할 시점”이라고 언급해 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7%를 기록하며 예상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였지만 이를 경기 전반의 회복으로 해석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은 호조세를 보이고 있으나 내수는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생산갭률이 양수이고 금융상황이 완화적임을 감안할 때 기준금리를 2회 인상하더라도 실물경기 및 금융여건을 위축시킬 것으로 보기 어렵다”며 “한국은행은 물가안정을 우선해 8월과 11월, 각각 1차례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올해 말 기준금리는 3.0%를 예상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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