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소비자물가 오름세 심화…이달 상승폭 더 커질 것”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

한국은행이 6일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물가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해 최근 물가 동향과 향후 전망을 논의했다.

 

이날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37(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이는 2024년 7월(2.6%)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이는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석유류 가격의 큰폭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석유류는 전년 대비 21.9% 폭등하며 전체 물가 상승률을 0.84%포인트 견인했다. 이는 2022년 7월(35.2%)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품목별로는 경유(30.8%), 휘발유(21.1%), 등유(18.7%)가 일제히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농축산물 가격은 주요 농산물 출하 확대 등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은은 정부의 물가안정대책(석유 최고가격제, 유류세 인하 등)이 유가 충격을 상당 부분 완충하는 효과를 보인 것으로 분석했다.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는 국제항공료 인상 등으로 공공서비스 오름폭이 확대됐으나, 근원상품 상승폭이 축소되며 전월과 동일한 2.2%를 기록했다. 생활물가 상승률은 2.9%로 전월 대비 큰 폭 확대됐다.

 

한은은 이달에도 석유류 가격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농축산물 가격의 기저효과가 더해지면서 물가오르목이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최근 식료품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정부의 물가안정책이 유가 충격의 상방 압력을 완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향후 물가 경로에는 중동 정세와 국제유가 흐름, 석유류 이외 품목으로의 파급 등 불확실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경계심을 갖고 물가 상황을 면밀히 점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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