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7천피 시대’ 개막] 코스닥은 왜 느릴까

3.57포인트 내린 1210.17에 마감
1200 머물러…상승률 코스피 절반

삼천당 제약 등 공시 신뢰도 저하
투자심리 위축·변동성 확대 유발
증권가 “당분간 대형주 중심 장세”

코스피가 7000을 돌파한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7000 돌파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시스
코스피가 7000을 돌파한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7000 돌파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시스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7000선을 돌파하면서 시장의 시선은 이제 코스닥으로 향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삼천닥’ 도달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지만, 이를 위해 바이오·2차전지 등 중소형주 주도 업종의 뚜렷한 모멘텀 형성이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3.57포인트(0.29%) 내린 1210.17에 마감했다. 연초 이후 코스피는 3000포인트 이상 뛰며 약 72% 가까이 치솟은 반면, 코스닥 지수는 1200선에서 머물며 힘을 못 쓰고 있다. 코스닥 상승률은 30%가량으로 코스피 절반 수준이다.

 

앞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지수는 지난 1월 26일 1064.41로 4년 만에 ‘천스닥’에 진입했다. 이후 2월 27일 1192.78까지 상승했지만, 3월 4일 다시 1000선을 내준 뒤 변동성이 확대됐다.

 

지난달 24일에는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과 바이오 업종 강세로 전쟁 이전 고점을 회복하며, 2000년 8월 4일 이후 약 25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27일에도 1226.18로 1.86% 상승 마감했지만, 다음 날부터는 120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시가총액 1위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4일 기준 외국인이 21만3790주를 순매수하며 주도했고, 보유율은 14.21%로 집계됐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2만4905주, 18만3165주를 순매도했다. 주가는 전일 대비 9500원 오른 21만5000원에 마감했다.

 

이는 외국인 매수 주도 구조 속에서 상승 시 탄력은 크지만, 매수세가 둔화될 경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어 에코프로(22조 229억원), 알테오젠 (19조 4863억원), 레인보우로보틱스(13조 6187억원), 삼천당제약(9조 4768억원) 순으로 포진해 있다. 코스닥이 2000선, 나아가 3000선까지 순항하기 위해서는 바이오·2차전지 등 주도 업종의 모멘텀이 이어져야 한다.

 

삼천당제약은 한때 ‘황제주’로 불리며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올랐으나 현재는 5위로 밀려났다. 계약 구조를 둘러싼 논란과 주가 조작 의혹이 제기되며 주가가 급락했고, 지난달 31일에는 하한가(-29.98%)로 마감했다. 이후 한국거래소가 공정공시 의무 불이행을 이유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하면서 주가는 47만원대로 하락했다.

 

이 같은 흐름은 공시 신뢰도 저하가 투자심리 위축과 변동성 확대를 유발하며, 코스닥 시장 전반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증권가에서는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본격화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책 구체화 시점이 하반기 이후로 예상되는 만큼 현재는 기대감만으로 자금이 유입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연초 코스닥 액티브 ETF 상장 기대감으로 선반영된 자금 유입 사례를 고려하면 정책 기대만으로 추가 상승을 이끌기에는 시간 간격이 존재한다”며 “당분간은 대형주 중심의 실적 장세가 이어지면서 코스닥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는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현민 기자 jhm3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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