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7천피 시대’ 개막] 韓증시 새 역사

사상 첫 7380대 마감

코스피가 7000을 돌파한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7000 돌파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시스
코스피가 7000을 돌파한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7000 돌파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시스

 

‘7384’

 

 불가능하게만 느껴졌던 칠천피가 6일 현실이 됐다. 중동 전쟁이란 초대형 악재를 만나 5000선마저 위협 받았던 코스피는 위기를 딛고 다시 일어서 마침내 이날 국내 자본시장의 새 역사를 썼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3조원 넘게 순매수한 가운데 국내 반도체 투톱이 불기둥을 세우며 새 시대를 앞장서 열었다.

 

 코스피는 이날 전장 대비 447.57포인트(6.45%) 껑충 뛴 7384.56에 장을 마쳤다. 지난 2월 25일 사상 첫 6000선 고지를 밟은 뒤 2개월여 만에 거둔 쾌거다.

 

 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7000선을 뚫었다. 전장보다 156.02포인트(2.25%) 오른 7093.01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한때 7426.60까지 치솟기도 하는 등 종일 상승세를 유지했다.

 

 개장 직후인 오전 9시 6분에는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전장 종가 대비 6% 넘게 급등한 탓에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한 달 만에 프로그램매매 매수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조1348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힘껏 밀어올렸다. 반면, 차익 실현에 나선 개인과 기관은 각각 5760억원, 2조3090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이며 지수 상단을 제한했다.

 

 새 시대의 주역은 이번에도 국내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나란히 장중 신고가를 경신하며 투톱다운 위용을 뽐냈다.

 

 삼성전자는 14.41%에 급등한 26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으나, 장중엔 27만원을 터치했다. SK하이닉스도 10.64% 뛴 160만1000원에 장을 마쳤으나 장중 162원을 찍었다. SK하이닉스 최대주주 SK스퀘어(9.89%)도 큰 폭으로 뛰며 100만원을 넘겨 황제주에 등극했다.

 

 이외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현대차(2.04%), 기아(0.39%) 등 자동차주와 LG에너지솔루션(2.12%), 삼성물산(17.34%) 등도 강세였다. 아울러 미래에셋증권(19.20%), 키움증권(14.67%), 삼성증권(8.41%) 등 불장의 수혜가 기대되는 증권주도 많이 올랐다.

 

 반면 두산에너빌리티(-0.16%), 한화에어로스페이스(-2.18%), HD현대중공업(-4.71%), 삼성바이오로직스(-0.34%) 등은 하락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불안이 진정되는 데다 외국인 수급 유입까지 더해지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멜트업(예상 못한 수준의 가격 급)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제 시장의 시선은 7000선 너머를 가리키고 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익 추정치 상향이 계속되고 있다”며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전장 종가 기준 966포인트,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7.18배로, 7300선을 돌파한 현재의 밸류에이션도 여전히 딥밸류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에선 반도체는 물론 전력, 원전∙소형모듈원자로(SMR)∙신재생 등 발전,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전 영역에서 호실적 종목들이 잇따르며 시가총액 상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연구원은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설비투자 지출이 지속되는 한 신고가 랠리는 지속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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