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이동통신사만 고수하며 수 년 이상 사용하던 것이 일상이던 때가 있었다. 멤버십 VIP 등급을 잃는 게 아까워 번호이동을 꺼리는 소비자들도 더러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휴대전화 기기를 변경할 때 통신비 절감을 위해 번호이동을 하거나 알뜰폰을 택하는 게 뉴 노멀이 됐다. 이 가운데 통신 3사가 장기 이용자들을 프로야구 경기, 뮤지컬, 관광 명소로 초대하며 집토끼 잡기에 나섰다.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기존 가입자들의 중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20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장기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감사 프로그램 ‘초대드림’을 운영하며 매월 시즌에 맞는 문화·여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초대드림은 KT 모바일·인터넷·TV 상품 이용 기간을 합산해 5년 이상인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다. 내달 혜택은 프로야구 KT 위즈 홈경기 초청 행사로 기획됐다. KT는 총 34팀, 약 100명을 초청해 테이블석과 캠핑존을 운영한다. 현장에서는 KT 위즈파크의 대표 먹거리인 진미통닭과 보영만두도 함께 즐길 수 있다. 7월에는 KT지니뮤직이 제작한 뮤지컬 ‘그날들’ 초청 행사가 예정돼 있다.
KT는 장기 이용자의 일상 속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쿠폰드림’ 혜택도 운영하고 있다. 티빙∙밀리의 서재 할인 쿠폰, 데이터 2GB 제공, V컬러링 1개월 이용권, 지니TV 주문형비디오(VOD) 할인 등 생활 패턴에 맞는 실용 혜택을 얻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10년 이상 장기 가입한 이용자를 대상으로 자연 속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숲캉스 데이’를 운영하고 있다. 이달 총 6차례에 걸쳐 에버랜드 내 포레스트 캠프에 장기 이용자와 가족∙지인까지 총 1800명을 초청했다. 이번 행사는 최대 863대 1의 응모 경쟁률을 기록하며 역대 장기 이용자 초청 이벤트 중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특히 지난 4일에는 정재헌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가 숲캉스 데이 현장을 찾아 ‘가족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 오프닝에서 인사말을 전하며 참가자들과 특별한 시간을 함께했다. 정 CEO는 참가자들을 위해 로밍 카드가 포함된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SK텔레콤은 올 하반기에 미식 경험을 제공하는 ‘테이블 데이’, 놀이공원 심야 초청 프로그램 ‘어드벤처 데이’, 인기 뮤지컬 공연 대관 행사 ‘뮤지컬 데이’ 등 장기 이용자 대상 이벤트를 연달아 선보일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연중 운영 중인 장기 이용자 초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난달 경기도 광주 화담숲을 전체 대관해 체험형 행사를 진행했다. 화담숲은 100%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는 인기 명소다. 3000명을 추첨했으며 초청 행사 신청 기간 동안 약 20만명이 페이지를 방문할 정도로 호응이 높았다.
LG유플러스는 연초부터 장기 이용자를 위한 생활·문화 중심 혜택을 강화해왔다. 5년 이상 장기 이용자에게 월별 특별 선물을 제공하고 인기 뮤지컬을 대관해 무료 관람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LG유플러스는 이달에도 레고랜드 ‘레고런’ 행사에 장기 이용자를 초대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 고객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동시에 현재 고객들도 장기 이용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혜택을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