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의 전북 현대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16강에서 맞붙는 베이징 궈안이 ‘꼬투리 잡기’로 사전 신경전을 펼쳐 눈살을 찌푸렸다.
전북는 오는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베이징 궈안과의 ACL 16강 1차전 홈경기를 치른다. 이를 하루 앞둔 18일 같은 장소에서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에 원정 팀인 베이징 궈안의 그레고리오 만사노(59) 감독이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한 베이징 방송 기자가 “숙소와 경기장이 멀다. 문제가 있다”고 질문했다. 이에 만사노 감독은 “호텔과 경기장의 거리가 멀어 선수들 체력과 컨디션 조절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빨리 숙소로 돌아가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런데 이 기자는 최강희 전북 감독에게도 똑같은 질문을 했다. 멋쩍은 웃음을 지은 최 감독은 “전주 시내에 완벽한 시설을 갖춘 숙박시설이 없어, 베이징 궈안 이외에 전주로 오는 모든 ACL 출전 구단이 어려움을 겪는다”고 인정하면서도 “그런데 이는 구단과 아시아축구연맹(AFC)가 적절하게 주변 환경에 대해서 상의를 하는 것이 맞다. 감독이 이를 두고 표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현명한 대답을 내놨다.
양 팀 구단 관계자를 통해 확인한 결과 우스꽝스러운 뒷이야기가 전해졌다. 사실 베이징 궈안이 묵는 숙소는 전주가 아닌 군산에 위치한 모 호텔이다. A매치 평가전이 전주에서 열릴 경우 대표팀이 사용하는 호텔이다. 이 호텔과 경기장까지는 45분이 소요되지만, 고속도로를 통해 이동할 경우 35분 내외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베이징 구단 관계자는 사전 답사를 하면서 전주 시내에 위치한 한 호텔을 언급했다. 이 호텔은 리모델링을 하면서 사실상 모텔로 운영하고 있다. 아침 식사부터 여러 가지로 선수단이 활용하기에는 부족하다. 이 호텔과 경기장은 25분 거리지만, 시내를 관통해야하기 때문에 사실상 35분 이상이 소요된다. 이에 전북 측이 충분히 설명했지만, 베이징은 시내에 위치한 모텔을 잡아주지 않고, 외곽에 있는 호텔을 지정했다고 불평 불만을 드러냈다. 억지 불평에 현장 관계자들은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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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고리오 만사노 베이징 감독이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CL 16강 1차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숙소 지정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 = 전북 현대 제공
최강희 전북 감독이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CL 16강 1차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각오를 드러내고 있다. 사진 = 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