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을 선도하라⑤] 증권, 자산관리에 '건곤일척'

초저금리시대 맞아 자산관리(WM) 니즈 크게 늘어
WM, 상대적 안전성+예적금 이상의 기대수익률 노려

증권업계가 업계의 새로운 먹을거리로 자산관리(WM, Wealth Management) 부문을 적극적으로 육성해나가며 종래 증권업계의 트렌드를 새롭게 바꾸는 ''트렌트 세터''의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3월 12일 종전까지 2%를 유지하던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낮아지며 1%대 기준금리 시대가 열린 이후 금리는 좀처럼 상승하지 못하고 있다. 6월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거기서 0.25%포인트를 재차 인하한 이래 기준금리는 1.50%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올해만 두 차례 내려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갔다.
1%대 기준금리가 연 초저금리 시대는 자산관리 부문을 키우려는 증권업계에는 기회다. 경쟁상대를 뛰어넘는 매력으로 큰 자본을 유치할 수 있는 기회가 매우 커지기 때문이다.

낮은 금리는 시중은행들의 금리 역시 낮추므로 가장 전통적이고 일반적인 금융투자방식인 예금과 적금의 기대수익률 역시 낮아진다.

심지어 낮은 금리 상황에서 시중은행의 금리는 물가 상승률에도 못 따라가는 상황을 만들기 때문에 은행의 서비스를 이용했던 고객들은 시중은행 금리를 크게 상회하는 금융투자업계, 그 중에서도 증권업계의 상품 등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가장 안전한 은행의 예금과 적금으로 투자에 나섰던 고객들이 전문적인 지식과 안목 없이 주식시장의 일반종목에 직접 투자를 하는 것은 자칫 금전적 큰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

증권업계가 내놓는 다양한 자산관리형 상품들은 내용이나 운용방식에서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직접 투자에 비해 투자 위험도는 낮으면서도 수익률은 가장 안전한 예금, 적금에 비해 상당히 높다는 공통점이 있다.

현재 1%대의 낮은 기준금리가 갑작스럽게 오른다거나 여기서 더 심하게 빠질 가능성은 적은 편이다. 또 한 번 내려온 기준금리가 올라 과거 수준과 비슷한 수준까지 오르는 것도 쉽지 않다. 낮아진 금리 환경은 고착화 단계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시기에 증권업계는 새로운 트렌드에 서둘러 올라타 시장을 선점하고 고객들에게 더 좋은 금융투자 상품을 제시하기 위해 ‘트렌드 세터’가 되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그 결과물로 탄생한 증권사들의 자산관리 상품들은 최근 시장의 수요와 욕구를 충족시키는 유망한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 증권사들, 자산관리형 상품 봇물

현재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증권의 자산관리 서비스인 ''UMA''(Unified Managed Account)가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4월 주식과 펀드는 물론 ELS와 ETF 등을 포트폴리오로 구성해 한 개의 계좌에서 운용하는 ''POP UMA''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가입 이후 시장 상황이 변하면 사후관리를 제공하는 등 고객수익률 극대화를 노린 상품으로 출시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러한 성장에 힘입어 POP UMA는 지난 7월 초 판매 잔고 2조원을 돌파하는 등 호조를 보였다.

KDB대우증권의 ‘글로벌 두루두루 랩’은 대우증권이 전사적 역량을 통해 구성한 모델 포트폴리오와 투자상품의 명칭으로 국내외 주식투자에 비해서는 안전하면서 국내외 채권투자보다는 높은 성과를 추구한다.

KDB대우증권의 리서치센터와 운용부서, 전략부서, 위험관리부서는 정기적 회의를 통해 유망한 자산의 투자비중을 높이고 위험이 감지되는 자산의 비중은 낮추는 상품이다. 또 고객이 직접 투자대상을 찾을 필요가 없이 편리하게 글로벌 자산배분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특장점이다.
저금리시대를 맞아 기대수익률이 높은 상품을 향해 부동자금이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내놓는 자산관리형 상품이 각광받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도 지난 1일 수수료의 부담은 줄이고 신속한 상황대응을 할 수 있는 장기적 종합자산관리 서비스인 ''EMA(Expert Managed Account)''를 내놨다.

이 상품은 삼성증권의 UMA와 마찬가지로 하나의 계좌를 통해 주식과 펀드, ELS, DLS등에 투자하며 전문운용인력에게 일임하는 구조로 구성돼있다. 투자자는 이 EMA매니저와 투자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포트폴리오를 짤 수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마이스터랩''은 한국투자증권의 높은 리서치 역량이 매력으로 꼽힌다. 지난 5월 18일 출시된 랩 상품은 9월 9일을 기준으로 1824억이 판매되며 높은 인기를 입증했다.

마이스터랩은 리서치센터와 상품부서의 전문가들이 고객의 니즈를 1:1로 충분히 반영해 포트폴리오를 짜며 랩수수료 이외의 추가 비용 없이도 구성 상품을 교체할 수 있어 시장의 움직임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글로벌자산배분 랩어카운트''는 전세계의 경쟁력 있는 투자처에 분산투자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투자자들은 투자성향에 따라 고수익-중수익-안정추구형으로 나뉘며 직접 투자상품을 고르고 자산을 배분하는 불편함 없이 손쉽게 여러 국가와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가 가능하다.

특히 매력적인 것은 미래에셋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리서치와 해외 유수의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포트폴리오다. 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전문가들은 정기적 모니터링과 운용평가로 변화하는 시장의 상황에 대처해 고객의 수익률을 제고한다.

현대증권의 ''현대able 알짜 펀드랩''은 저금리 상황에서 안정적이면서도 수익을 내려는 고객들을 위한 상품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는 물론 유럽과 중국 관련 펀드에 분산투자를 해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NH투자증권의 ''NH 트리플 A'' 역시 영업점의 담당 PB(프라이빗 뱅커)가 주식과 펀드, 채권, ETF, ELS등 투자자산을 활용해 운용하는 맞춤형 자산관리형 랩어카운트다. 이 상품은 철저한 1대 1 맞춤관리로 투자자들에게 최적화된 운용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 선진 외국의 자산관리는 어떻게?

그렇다면 한국보다 금융이 발전한 선진국에서는 어떤 식으로 개인들의 자산을 관리할까? 한국이 겪고 있는 경제적 상황을 먼저 경험했고 대처해본 선진국들의 사례는 참고할 만하다.

선진국 역시 저금리가 지속되고 있고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추구하기 때문에 금융산업이 발달된 나라는 보통 자산관리(WM)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은 편이다.

최근 선진국들의 글로벌 금융개혁은 증권사들의 자기매매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또 IB(투자은행, Investment bank)의 발행증권을 흡수하는 거래의 주체로서 자산관리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선진국들은 이미 자산관리 서비스가 일반화됐다. 선진 금융시장을 갖춘 국가에서 자산관리 서비스는 이미 수익구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든든한 ''효자''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도 종합적인 자산관리를 할 수 있는 랩어카운트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데 이미 선진국들은 수익구조면에서 브로커리지와 WM, IB의 균형을 이뤄 브로커리지 비중이 높은 한국 시장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자산관리형 소매증권업은 금융선진국에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발전 경로에서 상위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증권업에서 랩어카운트와 같은 자산관리형 상품이 성장하고 있는 것은 한국 금융시장이 발전하고 있는 것이라고 긍정했다.

내년 초 국내에 도입되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는 증권사들에게 큰 기회가 될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데 ISA는 이미 일부 금융 선진국에서는 일반화가 된 자산관리법이다.

영국은 1994년 개인자산종합관리계좌(ISA, Individual Saving Account)를 도입했다. 금융상품을 거래하면 이자와 배당소득이 생기는데 ISA는 여기에 세금을 부가하지 않는 통장으로 펀드, 보험, 연금, 예금, 적금 등을 하나의 계좌에 넣어 관리할 수 있다.

ISA는 최근과 같은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투자가 유망한 상품에 세제혜택을 주므로 효과적인 자산관리 방법으로 선용될 수 있고 이미 금융 선진국인 영국과 일본에서 성공을 거둔 바 있다.

특히 영국에서 ISA는 다양한 투자상품을 활용의 이점에 큰 인기를 끌어 지난 2000년 약 223조원의 잔고를 기록했다. 이후 작년 말을 기준으로 총 잔고가 855조원에 달해 불과 15년도 안된 새 증가율은 280%가 넘었다. 연간으로 쳐도 증가율은 18%가 넘었다.

ISA는 선진국에서는 고령화와 경기둔화 등으로 언제 빠져나올 지 알 수 없는 ‘저금리 시대’의 대안적 자산관리법으로 자리매김했고 이제는 한국에서도 곧 가능성을 실현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중모 기자 vrdw8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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