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등 보험사 3곳, 미르·K스포츠재단에 119억 기부

박찬대 의원 "금감원 관여 의혹"…금감원은 "일체 없다"부인

 


최근 정치적 논란이 불거진 미르·K-스포츠재단에 삼성생명, 삼성화재, 한화생명 등 보험사 3곳도 119억원을 출연한 것으로 밝혀졌다.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찬대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이 모은 기부금 가운데 119억원을 삼성생명(55억원)·삼성화재(54억원)·한화생명(10억원)이 부담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미르재단에 각각 25억원을, K-스포츠재단에 30억원, 29억원을 기부했다. 한화생명은 K-스포츠재단에 10억원을 출연했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매년 청와대로 파견되는 금융감독원 직원 4명 중 3명이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한 것을 근거로 3개 보험사들이 미르·K-스포츠 재단에 기부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2012년 전까지는 주로 2~3명의 직원이 민정수석실과 경제수석실에서 각각 1~2명씩 일했지만, 박근혜정부에 들어오면서 경제수석실 1인, 민정수석실 3인으로 변경됐다. 또한 주로 4급 직급이었던 파견직급도 3급과 2급 부국장급으로 높아졌다. 

박 의원은 "실제로 두 재단 모금액 중 119억원은 3개 금융기업을 통해 기부되었으며, 더욱이 3개기업 모두 보험업계라는 점에서 업권별 관리가 이뤄지는 금감원과 연관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며 "금융기업을 관리·감독하는 금감원 직원이 민정수석실에 3명이나 배치됐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금감원은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의 기부금 모금에 일체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최근 미르·K-스포츠 재단이 전국경제연합회의 도움으로 약 800억원의 기금을 모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청와대 개입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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