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홀딩스, ‘오너 3세’ 전면 배치…“3세 경영시대 속도”

김은선 회장의 장남 김정균씨, 보령홀딩스 신임 대표로 선임
주력 고혈압치료제 매출 늘어…올해 사상 최대실적 전망

 

김정균 보령홀딩스 신임 대표. 사진=보령홀딩스

[세계비즈=김민지 기자] 보령제약그룹이 오너 3세 경영 체제를 공식화했다. 

 

1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그룹 지주회사인 보령홀딩스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신임 보령홀딩스 대표이사에 김정균(34) 운영총괄(사내이사)을 선임했다. 보령홀딩스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던 안재현 보령제약 대표이사는 보령홀딩스 대표직을 사임했다. 

 

김정균 신임 대표는 보령제약 창업주인 김승호(87) 보령제약그룹 회장의 외손자이자 장녀 김은선(61) 보령홀딩스 회장의 장남이다. 김승호 회장은 장녀인 김은선 보령홀딩스 회장에게는 보령제약을, 막내인 김은정(50) 부회장에게는 보령메디앙스를 물려줬다.

 

김은선 회장은 지난 1986년 보령제약에 입사한 이후 2009년 대표이사에 공식 취임, 회사를 총괄 경영해왔다. 지난해말 대표직에선 물러났지만 여전히 사내이사로서 회사 경영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당시 업계에선 김은선 회장의 갑작스런 퇴진을 두고 3세 승계가 더욱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김 신임 대표는 지난 2014년 보령제약에 이사대우로 입사, 전략기획팀, 생산관리팀, 인사팀장을 거쳐 지난 2017년 1월부터 보령제약 등의 지주회사로 설립된 보령홀딩스의 사내이사 겸 경영총괄 임원으로 재직해왔다. 

 

그는 보령제약 재직시 수익성 강화를 목표로 △내부 경영체계 개선 △투자 우선순위 재설정 △바이젠셀 등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신규사업 진출 △투명하고, 수평적 조직문화 정착 등을 주도하면서 보령제약의 수익성 개선에 기여해왔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지난 2017년부터는 보령홀딩스 경영총괄 임원으로서 지주회사 및 자회사 ‘보령컨슈머’를 설립하고, 각 사업 회사별로 이사회 중심 체제로 전환해 보다 신속하고, 투명한 의사결정 체계를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신임 대표는 “변화에 누구보다 빠르게 대응하며 지속적으로 세계 시장에서 기회를 탐색하겠다”면서 “제약산업뿐만 아니라 IT 기술과 헬스케어가 융합돼가는 미래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에서도 기회를 찾아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보령제약

업계에선 보령제약이 이번 인사를 통해 본격적인 3세 경영 체제의 막을 올렸다고 보고 있다. 

 

보령제약은 최근 3년간 연매출 성장률 7.1%(CAGR)에, 수익성도 크게 개선되면서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또 백신제조와 바이오 연구개발 관계사인 ‘보령바이오파마’도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올해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보령제약이 올해 매출액 5000억원을 돌파하며 상위 제약사로 도약할 것”이라며 “특히 주력품목의 매출 증가로 올해 사상 최대실적을 거둘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보령제약은 올해 매출 5101억원, 영업이익 388억원을 낼 것”이라며 “고혈압 복합제 ‘듀카브’의 고성장 효과로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 패밀리’의 연매출은 700억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minj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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