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효율성 ‘굿’…섹션오피스 분양경쟁 치열

섹션오피스는 대출 한도가 분양가의 70%에 그쳐 투자자의 부담이 오히려 커질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박정환 기자]  업무용 빌딩을 잘게 쪼개 사용하는 섹션오피스가 오피스시장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섹션오피스는 오피스텔과 달리 화장실과 주방 등 업무에 불필요한 시설이 포함되지 않아 같은 공급면적이라도 공간 효율성이 높다. 그만큼 운용비용도 적게 들어 임대도 수월하다. 분양 규모는 작게는 85㎡부터 크게는 330㎡에 이른다.

 

섹션오피스의 인기 요인으로는 1인 기업의 증가가 꼽힌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1인기업 수는 2013년 7만7009개에서 2015년 24만9774개로 늘었고 2018년에는 27만7375개로 6년간 4배가량 증가했다.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건설사들도 잇따라 섹션오피스 분양에 나서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월 중 서울시 강동구 소재 천호·성내3구역을 재개발하는 ‘힐스테이트 천호역 젠트리스’에 섹션오피스 110실을 공급한다.

 

현대건설은 동탄테크노밸리 내 조성되는 지식산업센터 ‘현대 실리콘앨리 동탄’을 섹션오피스 형태로 공급하고 있다. 태영건설은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위치한 ‘가양역 데시앙플렉스’를 섹션 오피스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대보건설은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조성되는 지식산업센터 ‘하우스디 가산 퍼스타’를 섹션 오피스 형태로 공급 중이다. 지하 4층~지상 12층 규모로 상업시설과 지식산업센터, 기숙사가 함께 구성된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섹션오피스는 알짜 투자처로 여겨진다. 비교적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하고, 수요가 높아 환금성이 좋은 편이며, 일반 사무빌딩과 주거시설에는 없는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섹션오피스를 분양받은 사업자에게는 취득세 50%, 재산세 37.5%의 감면 혜택이 주어진다.

 

주의할 점도 있다. 세제 혜택을 받으면 5년 내 매매, 임대, 증여를 할 수 없다. 또 아파트나 일반 오피스건물과 비교시 감가상각이 커져 가치가 떨어지기 쉽다. 경기에 따라 매입수요 변동 폭이 큰 것도 부담이다.

 

또 입지 조건이 받쳐주지 않으면 공실 리스크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 주변 건물보다 노후한 곳은 다른 소형 오피스와의 경쟁에서 밀려 수익률이 낮아지기 쉽다.

 

대출 한도가 낮은 것도 부담이 될 수 있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분양가의 80%까지 대출 가능한 오피스건물이나 지식산업센터와 달리 섹션오피스는 한도가 70%에 그쳐 투자자의 부담이 오히려 커질 수 있다”며 “투자장벽이 낮은 만큼 공실이 발생하는 리스크 위험도 크기 때문에 대규모 산업단지나 역세권에 위치한 매물을 초기 분양 때 저렴하게 구매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pjh12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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