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는 동안 드림렌즈 착용했더니… 어린이 근시교정 개선에 도움

[정희원 기자] #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키우고 있는 주부 A씨(39·서울 신사동)는 최근 딸아이의 시력이 나빠진 것 같아 고민에 빠졌다. 안경을 쓰기에는 너무 어린 나이가 아닌지, 혹은 안경 착용으로 얼굴형이 변하지는 않을지 등이 그 이유다.

 

저소득 국가보다 고소득 국가일수록, 진학 경쟁이 치열한 국가일수록 근시 유병률이 높다는 분석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시력장애를 가진 인구는 22억 명이 넘는다. 이 중에서도 청소년 근시 문제는 대한민국이 가장 심각한 상황이다.

 

WHO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대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청소년의 약 97%가 근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국내에서 조사한 통계에서도 초등학생의 근시가 1980년대 23%에서 2000년대 46.2%로 급격하게 증가했다고 밝혀진 바 있다.

 

근시는 유전적 요소와 다양한 환경적인 요인이 합쳐지며 나타난다. 특히 최근 어린이들은 성장기에 TV 시청이나 스마트폰 사용 등 가까운 거리를 보는 일이 많고, 야외활동이 부족한 게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전문가들은 성장기 아이에게 근시가 시작됐다면, 보다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윤삼영 SNU 서울안과 원장은 “근시는 물체의 상이 망막 앞쪽에 맺혀 먼 곳에 있는 물체가 잘 보이지 않는 굴절이상”이라며 “성장기에 안구가 길어지면서 나타나게 되어 성장이 멈출 때까지 계속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는 단순히 원거리 시력이 떨어지는 것 이상으로 다수의 안질환 발병의 주된 원인이 될 수 있어 증상이 나타났다면 빠른 시일 안에 교정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선 시력이 저하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 적절한 시기에 안경을 착용하는 게 권장된다.

 

하지만 안경이 불편해 착용을 꺼리는 아이나, 근시 진행 속도가 빠른 아이에게는 안경 없이 근시 진행을 억제하고 교정할 수 있는 ‘드림렌즈’를 대안으로 고려해볼 수 있다.

윤삼영 SNU 서울안과 원장

드림렌즈는 자는 동안 착용하고 기상 후 활동시간 동안은 정상시력으로 교정돼 안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수면 시 착용한 렌즈가 각막 중심 부위를 편평하게 눌러 성장기에 안구가 길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며, 초기 근시 진행을 억제하고 교정하는 효과가 탁월해 성장기 아이들의 경우 더욱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또 드림렌즈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만큼, 렌즈를 착용할 수만 있다면 사용 연령에 제한이 없는 안전한 시술이다.

 

윤삼영 원장은 “아이들의 경우 시력이 떨어지는 것을 스스로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부모님들의 관심이 필요하다”며 “평소 적정량의 야외 활동을 통해 근시를 예방하는 게 우선이지만, 만약 근시가 진행됐다면 안과를 방문해 근시 진행을 늦출 수 있는 치료를 받는 것도 권고된다”고 말했다.

 

happy1@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