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후폭풍, ‘실망매물’ 늘며 강남아파트값 하락 가속

선거결과 낙담 고가주택 보유자들, 6월 보유세 회피 위해 급매 내놔

지난 17일 기준 서울 서초구 아파트값은 0.14% 하락해 2016년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보였다. 사진은 급매 정보를 게시해 놓은 서울 강남의 한 부동산.    연합뉴스

[세계비즈=박정환 기자]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21대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며 부동산 규제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자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값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규제 완화를 기대했다가 선거 결과에 낙담한 고가주택 보유자들이 잇따라 급매로 ‘실망 매물’을 내놓으면서 서울 강남권의 아파트값 하락이 가속화되는 추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04%로 4주 연속 하락했다. 재건축은 –0.15%, 일반 아파트는 -0.02% 내렸다.

 

고가 아파트가 몰린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3구, 용산 등 지역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서울에서는 서초구의 아파트값이 0.14% 하락해 2016년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보였으며 ▲강남(-0.12%) ▲강동(-0.11%) ▲송파(-0.08%) ▲용산(-0.01%) 등이 뒤를 이었다.

 

서초에선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반포, 래미안반포퍼스티지, 주공1단지 등이 최소 2500만원, 최대 1억원 하락했다. 강남은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1단지, 한보미도맨션1차, 압구정동 신현대 등이 최대 1억원가량 떨어졌다.

 

최근 아파트값이 꾸준히 올랐던 일명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도 일제히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했다. 이들 지역의 약세로 강북 14개구 아파트값은 0.02% 떨어졌다.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진 상황에서 오는 6월 1일자로 과세되는 보유세와 양도소득세 중과를 피하기 위해 거래가를 1억원~2억원가량 낮춘 급매물도 등장하고 있다.

 

예컨대 지난 2월 21억8000만원에 거래됐던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84㎡ 중층은 지난 17일 기준 20억1000만원에 매물이 등장했다. 지난 2월 22억3000만원에 거래됐던 서울 압구정동 현대3차아파트 전용 82.5㎡ 중층은 19억8000만원 매물이 나오기도 했다.

 

재건축 아파트도 상황은 비슷하다. 송파구 잠실5단지 전용 76.49㎡ 중층은 지난달 20억3500만원에 거래됐지만 총선이 끝난 뒤 18억5000만원의 매물이 나왔다.

 

강남의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이번 총선 결과 보유세 인상, 재건축 규제 등이 당분간 지속될 확률이 높아지자 주택 보유자들이 6월 양도세 중과 면제 기한에 맞춰 급매물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전월세 상한제 등 추가 규제 카드를 꺼내면 매도 심리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pjh12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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