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박정환 기자] 시공사 브랜드나 지역에 따라 분양 성적이 크게 엇갈리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주춤하면서 분양시장이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지만, 지방에서 잇따른 미분양 사태에 직면한 중소 건설사들은 ‘진짜 고비는 지금부터’라며 우려 섞인 반응이다.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 1분기 전국에서 분양된 오피스텔 8곳(3839실) 중 10대 건설사가 분양한 곳은 단 2곳(870실)이었다. 이 중 현대건설이 3월 인천 송도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 오피스텔은 320실 공급에 청약 5만7692건이 몰려 평균 180.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단기간에 완판됐다.
앞서 롯데건설이 2월 전남 여수 웅천지구에서 분양한 ‘웅천 롯데캐슬 마리나’ 오피스텔도 550실 공급에 청약 3454건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6.28대 1을 나타냈다.
반면 중소 건설사가 분양한 오피스텔은 각 10건 내외의 청약 접수에 그쳐 대다수가 미분양 물량으로 남았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아파트에서 브랜드 프리미엄을 경험한 학습효과가 오피스텔에서도 고스란히 적용돼 브랜드, 입지여건, 교통 및 개발 호재 등을 갖춘 10대 건설사로의 청약 쏠림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분양 시장도 사정은 비슷하다. 올해 1분기(1~3월) 전국에서 입주자모집공고를 마친 민영단지 39곳 중 청약을 받은 단지는 33곳이었다. 이 중 9곳이 미분양됐는데 모두 모두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권 밖인 중소 건설사의 브랜드 단지였다.
지역별로는 강원 평창·속초, 제주도 서귀포·제주, 충남 금산·당진, 충북 음성, 전남 고흥, 전북 무주 등 지방이 대부분이었다. 충북 음성군 음성코아루의 경우 지난달 10일 기준 197가구 공급에 3명만 신청해 올해 가장 낮은 0.0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강원 평창군의 금광포란재, 충남 금산의 금산라미에르도 각각 0.02%, 0.04%의 저조한 성적을 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자금 동원 능력과 브랜드파워에서 밀리는 중소 건설사는 서울 또는 인기 수도권 지역에서 아파트나 오피스텔을 짓는 게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워 지방 분양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며 “분양 양극화가 지속돼 미분양이 속출하면 상당수 중소 건설사들이 재정적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업계에선 분양 물량이 쏟아지는 2분기가 되면 분양 양극화 현상이 심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코로나19로 미뤄졌던 분양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 분양가 경쟁력이나 입지 여건이 떨어지는 곳은 외면받는 양극화 현상이 심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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