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박정환 기자] 서울 아파트의 공급 절벽이 현실로 다가왔다. 이번 주 전국에서 7000여 가구가 일반 분양되지만, 서울 물량은 한 건도 없다. 공급이 부족한데 청약 당첨은 갈수록 힘들어지고, 전셋값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무주택자들의 주거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9월 셋째 주(9월 14~20일)에는 전국 13곳 사업지에서 7679가구의 새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경기도 수원·평택·광주 등 지역에서 전체 물량의 50%가 넘는 아파트가 쏟아질 예정이지만 서울 분양 물량은 없는 상황이다.
이달 서울 분양예정 물량은 1951가구로 지난달 7704가구보다 75%나 줄었다. 작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수치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8월에서 9월로 넘어가면서 오히려 분양 물량이 대폭 늘었다. 문제는 이번 주 중에 개관하는 견본주택이 없어 이마저도 제대로 공급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다음 달에도 상황은 비슷하다. 오는 10월 서울 지역에서 분양을 앞둔 단지는 서울 강동구 강일동 ‘힐스테이트 고덕강일(공공택지)’가 유일하다. 분양가상한제 직전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분양보증서를 발급받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는 낮은 분양가(3.3㎡당 4891만원)를 이유로 현재 토지감정평가를 받고 있어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
이밖에 올해 하반기 분양 예정인 광진구 자양 코오롱하늘채, 동대문구 이문1구역, 은평구 역촌1구역, 성북구 동선2구역, 성북구 장위6구역, 영등포구 1~2구역 등도 일부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부동산 시장에선 지난 7월 28일 기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유예기간이 종료되면서 공급 절벽이 가속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건설사 분양 관계자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서울에서 신규 분양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연말까지 실제 분양에 들어가는 단지는 5곳 미만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주택 공급이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에서 청약 당첨은 더욱 힘들어졌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감정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7~8월 서울에서 1순위 청약을 진행한 13개 아파트 단지의 청약 당첨 커트라인 평균은 60.6점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커트라인 평균(55.9점)보다 4.7점 상승한 수치다. ‘로또 청약’으로 꼽힌 은평구 수색증산뉴타운 ‘DMC 아트포레자이’, ‘DMC 센트럴자이’, ‘DMC 파인시티자이’ 등 3개 단지는 모두 당첨 커트라인이 60점을 넘겼다.
청약 당첨 커트라인이 치솟는 것은 아파트 공급 절벽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서울 지역에서 새 아파트 분양이 줄어들 것이라는 불안감에 가점이 높은 청약통장 가입자들이 너도나도 청약 신청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끝을 모를 전셋값 상승도 무주택자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부동산114가 실제 전세계약과 회원 중개업소를 통해 받은 적정 시세, 자체 조사 등을 종합해 분석한 결과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5억1113만원으로 조사됐다. 지난 6월(5억36만원)에 처음 5억원을 넘은 이후 두 달 만에 1000만원 넘게 상승한 것이다. 현재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61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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