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마이데이터 시대 결정적 한방 ‘카카오 공동체’

계열사들 정보의 양 무궁무진…데이터 분석·공유
최적의 상품·서비스 연결…파트너사와 협력 강화

카카오의 금융 전문 계열사 카카오페이는 내년 2월 마이데이터 사업의 허가제 전환을 앞두고 새로운 자산관리 서비스 ‘버킷리스트’를 소개했다. 90여개에 달하는 카카오 계열사를 통해 금융 및 비금융 데이터를 수집하고 금융 고객에게 특화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마이데이터 시대의 금융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연합뉴스

[세계비즈=권영준 기자] 카카오페이가 ‘카카오공동체’를 앞세워 마이데이터 시대의 금융을 주도할 결정적인 무기를 장착했다. 키워드는 거대 계열사의 데이터 융합과 플랫폼이다.

 

카카오의 금융 전문 계열사 카카오페이는 내년 2월 마이데이터 사업의 허가제 전환을 앞두고 새로운 자산관리 서비스 ‘버킷리스트’를 소개했다. 금융 고객의 정보를 한곳에 모아 자금을 모으고, 그 자금을 적재적소의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즉 고객 스스로가 카카오페이의 플랫폼을 통해 금융 포트폴리오 전문가가 되는 ‘내 손안의 PB(Private Banking)’를 구축하겠다는 뜻이다.

 

이승효 카카오페이 서비스총괄 부사장은 최근 열린 세미나에서 이러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소개하면서 “3C를 중심 개인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가 핵심”이라고 설명하며 “사용자의 금융 현황을 통합적으로 조회하고(컴바인·Combine), 사용자 분석을 통해 상황에 맞게 개인화해(커스터마이즈·Customize), 사용자가 필요한 순간에 최적의 상품과 서비스로 연결(커넥트·Connect)하는 것이 차별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이 서비스가 흥행에 성공한다면 카카오페이의 성장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라는 예상이다. 이미 지난해 5월 통합조회 서비스를 오픈한 카카오페이는 이후 자산관리 서비스와 지출 분석이 가능한 금융리포트까지 서비스를 확대했다. 여기에 카카오뱅크 계좌와 연동해 간편결제는 물론 자산관리까지 해주는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커지고 있다. 더욱이 카카오페이는 28일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카카오 계열사 2호로 상장에 나서며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처럼 카카오페이가 마이데이터 시대에 정확하게 부합하고, 금융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한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카카오 공동체’라는 존재이다. 카카오는 국민 모바일이라고 불리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카카오뱅크·페이·페이증권(금융), 카카오게임즈(게임), 카카오페이지(웹툰), 카카오엠(음반 및 연예 매니지먼트), 카카오택시(모빌리티), 카카오커스터머(전자상거래), 카카오키즈(온라인교육) 등 계열사만 총 97개(5월1일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공시대상기업집단 계열회사 현황)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의 특징은 대부분이 비대면 및 모바일 중심의 서비스라는 점이다. 즉 계열사가 모을 수 있는 정보의 양이 무궁무진하다. 마이데이터 허가제가 시행되면 이처럼 카카오공동체를 통해 금융 및 비금융의 영역 제한 없는 데이터를 공유하고, 이를 분석해 고객에게 정교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경쟁사와의 차별화가 가능하다고 판단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카카오페이는 외부 파트너사와의 협력에도 나서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큰 방향성을 제시했지만, 어떤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지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다”면서도 “사실 고액자산가보다는 중·소액자산관리에 특화된 서비스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적금이나 예금, 주식, 펀드 등 상품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차별화가 가능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플랫폼이 시중은행보다 편의성이 뛰어나고, 정보 수집 능력이 월등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특화한다면, 중·소액자산관리 고객층에서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young070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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