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 코로나 블루 치유할 ‘마음의 헬스장’, 트로스트 눈길

휴마트컴퍼니 김동현 대표 사진=김두홍 기자 kimdh@sportsworldi.com.

 

[세계비즈=김대한 기자] 정신 질환은 이제 현대 사회에서 빼놓을 수 없다. 최근에는 ‘코로나 블루(코로나19+우울감)’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만큼 시급한 문제다. 현 상황에서 비대면 심리상담 서비스 기업 ‘트로스트’는 마음이 아픈 모든 사람을 위해 ‘마음의 헬스장’이 되기를 소망한다.

 

2016년 론칭한 트로스트는 심리상담을 받고 싶은 고객과 심리상담사를 연결해주는 앱 플랫폼 비즈니스다. 익명을 보장하는 것은 물론, 엄격한 심사를 거친 심리상담사를 선별해 제공한다.

 

심리치료의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적은 ‘MZ세대’(1980년부터 2004년생까지를 일컫는 밀레니얼 세대와 1995년부터 2004년 출생자를 뜻하는 Z세대를 합쳐 일컫는 말)에게 조금씩 호평을 얻다 최근에는 ‘코로나 블루’까지 겹쳐 더욱 주목받고 있다.

 

특히 지난 4년간 누적 사용자가 3만 명이 넘고 한국투자파트너스 등 20억원 가량의 투자를 유치하며 급속도로 성장 중이다.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는 트로스트를 운영하는 김동현 휴마트컴퍼니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세계비즈와 만난 김 대표는 “트로스트는 ‘마음의 헬스장’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하며 “헬스장이 건강이 안 좋아서 혹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정신 건강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꾸준한 도움이 필요한 영역이다”고 설명했다.

 

‘마음의 헬스장’ 트로스트의 장점은 비대면, 익명, 합리적인 가격의 삼박자를 고루 갖췄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아직은 한국 사회에서 센터에 내방해 상담을 받는 게 부담스러운 분위기가 있다”며 “비대면 방식으로 상담을 받고 익명을 보호받을 수 있다는 게 트로스트의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용 비용은 50분에 1만 5000원∼4만 3000원으로 형성된다. 회당 10만 원이 넘는 센터 이용 비용을 생각하면 합리적인 가격이다. 특히 MZ세대는 기성세대와 달리 ‘셀프케어’에 익숙하다. 소위 개인별로 가치를 두는 것에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포미족의 등장과 시기가 맞물린다.

 

휴마트컴퍼니 김동현 대표 사진=김두홍 기자 kimdh@sportsworldi.com.

 

김 대표는 24세 즈음, 수면 아래 있던 정신 건강 문제를 스스로 수면 위로 올리며 사업을 계획했다. 직접 정신적인 문제를 마주하고 심리치료를 받아 해결했다. 이 경험을 모든 사람이 알 수 있게끔 하자고 결심했다. 전공도 컴퓨터공학과로 도전이 한결 수월했다.

 

김 대표는 심리상담을 받게 된 계기를 묻자 “특정한 이벤트가 있었던 건 아니다. 24살 즈음 사람에게 받은 평범한 상처, 부모님과의 관계 등등 대인관계로 힘들었다. 또 학생이다 보니 진로에 대한 고민까지 복합적으로 쌓여 답답한 마음에 전문가를 찾아갔다”고 했다.

 

이어 “심리상담으로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다. 전문가가 계속 도와줘서 내 문제를 스스로 들여다보기 시작했다”며 “실제로 이런 앱을 만들면 어떨까 생각했다. 대면하는 게 부담스러운 심리상담의 단점을 보완하고 비대면에 집중하자는 마음이었다”고 회상했다.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어 열었던 ‘마음의 헬스장’은 성업 중이다. 약 4년간 누적 20만 다운로드를 달성, 누적 유료 회원은 3.5만 명을 기록했다.

 

2017년에는 카카오벤처스와 카이스트청년창업투자지주에서 시드 투자 5억을 받았다. 올해는 한국투자파트너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SBA(서울산업진흥원)에서 시리즈 A 투자로 20억원을 유치하며 몸집을 불리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 블루’로 트로스트가 더욱 주목을 받는 것도 사실이다. ‘코로나 블루’로 방문자가 폭발적으로 늘진 않았지만, 마음 치료에 대한 수요는 분명 커지고 있다.

 

휴마트컴퍼니 김동현 대표 사진=김두홍 기자 kimdh@sportsworldi.com.

 

김 대표는 “‘코로나 블루’는 전염병이다. 장기화 됐을 때 심리적인 고통을 느끼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며 “정부에서도 심리상담 및 정신 건강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물론 이런 상황으로 트로스트 방문자가 폭발적으로 늘진 않았다. 다만 코로나 이후 30~40대 남성 전화 상담이 늘었고, 특히 오프라인으로 가던 사람들이 우리 서비스로 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했다. 코로나 이후로 직업에 대한 불안정성이 높아져 상담이 많아지고, 코로나로 대면서비스가 어려우니 비대면인 트로스트를 이용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트로스트는 갈 길이 바쁘다. 기술력을 향상은 물론 기업 임직원의 심리치료를 위한 효율적인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김 대표는 “최근까지 ‘챗봇’ 기술력을 쌓는 데 집중했다. 또 약물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게 정신과 병원 다니던 고객을 위한 커뮤니티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챗봇’ 서비스란 AI 인공지능이 객관적인 심리 진단을 파악해주는 방식으로 심리상담사들을 돕고 있는 트로스트의 기술이다

 

또 트로스트는 13개 기업(제주항공, 엘지화학 등) 임직원의 심리 치료를 위한 근로자 지원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트로스트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이 익명으로 편하게 상담을 받아볼 수 있도록 한다. 

 

김 대표의 목표는 트로스트가 ‘마음의 헬스장’이 되는 것이다. 마음이 힘든 사람이 트로스트의 다양한 솔루션을 통해 치유하고 정신건강 관리의 일상화를 만들고 싶어한다.

 

kimkor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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