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생활 장기화… 식품업계, 밀키트 시장 주도권 경쟁 ‘활활’

 

사진=프레시지의 ‘미씽 더 시티’ 방콕편 밀키트 3종.

 

[세계비즈=김대한 기자] 서울 구로구에 거주하는 A씨(29)는 최근 밀키트 밀푀유나베를 시키고 품질에 놀랐다. A씨는 “외식으로만 생각했던 메뉴를 집에서 먹는 게 신기했다. 맛도 괜찮고 직접 요리하는 기분까지 들어 특별한 기분이 들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외식이 줄면서 반대급부로 밀키트(Meal Kit, 재료가 손질된 간편식) 시장이 급성장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HMR 시장 규모는 4조 원, 밀키트 시장은 100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성장 가능성도 높게 진단했다. 국내 밀키트 시장은 작년 400억원 규모에서 2024년 7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소위 ‘뜨는’ 산업이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지속가능한 산업이 될 밀키트 시장에 식품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프레시지, CJ제일제당, SPC삼립 등 이미 주도권을 잡기 위한 물밑 경쟁을 펼치고 있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밀키트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은 프레시지다. 예비유니콘 기업으로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 1월에 창립된 프레시지는 현재 전체 밀키트 사업에서 70%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높은 수준의 제조역량을 바탕으로 자사 브랜드 제품뿐 아니라 타 밀키트 브랜드의 OEM, ODM 주문 생산 또한 진행하고있다.

 

종류도 다양하다. 프레시지는 지난 2020년 4월 경기도 용인에 700억 원을 투자하여 신선 HMR 전문 공장을 준공했다. 기존에 보유하던 각기 다른 제품군을 생산하던 소규모의 공장들을 8000평 규모의 생산 시설에 모아 밀키트, 전처리 야채, 샐러드, 육류, 소스, 레토르트, 반찬류 등 총 7가지 식품 유형, 500종의 제품을 생산한다.  

 

인기에 힘입어 프레시지의 매출은 2018년 218억원, 2019년 711억원으로 급증했으며, 2020년 현재 100% 이상 성장한 1700억 원의 매출 달성을 전망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소‧벤처기업으로서는 최초로 네이버, 삼성 등에 이어 19번째 자상한기업(자발적 상생협력 기업)으로 선정됐다.

 

사진= CJ제일제당은 ‘쿡킷’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는 ‘쿡킷 랜선시식’ 캠페인을 진행한다.

 

CJ제일제당도 지난해 4월, ‘쿡킷(COOKIT)’이라는 이름으로 밀키트 사업을 확대하며 추격 중이다. ‘쿡킷’에 따르면 지난 8월에는 역대 최고 판매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특히 쿡킷은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 홍보를 통해 맹추격 중이다. ‘랜선시식’, ‘쿡킷&뮤직’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 공식 인스타그램은 1.6만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쓱닷컴(SSG닷컴)도 자사의 독자 브랜드를 앞세워 밀키트 시장에 차별화를 두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쓱닷컴은 올해 1~7월 밀키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50% 늘었다. 쓱닷컴은 연말까지 밀키트 매출 구성비를 현재 수준에서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최근 신세계조선호텔과 함께 광동식 중식당 ‘호경전’의 대표 메뉴인 유니짜장과 삼선짬뽕 밀키트를 출시했다. 인플루언서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도 직접 홍보에 나서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간편식 브랜드 ‘잇츠온’을 통해 밀키트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프레시 매니저(야쿠르트 아줌마)를 비롯한 탄탄한 배송망이 강점이다. 프레시 매니저를 통한 정기배송서비스를 확대하면서 매출도 늘었다.

 

SPC삼립은 밀키트 전문 기업 '푸드어셈블'과 '밀키트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신선한 식자재 공급망과 제품 생산 기술력, 마케팅 역량, 유통 채널 등을 활용해, 밀키트 전문 제조력을 갖춘 푸드어셈블과 함께 차별화된 전용 밀키트 제품 개발을 추진한다.

 

kimkor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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