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5기획- V노믹스] 희망과 용기를…코로나 장기화에 '감성 마케팅' 뜬다

경기 침체 이어지자 소비 촉진 대신 '위로·응원 메시지'…브랜드 이미지 구축
유통업계, 추억 살리는 향기 마케팅부터 신혼부부 위한 '앨범' 이벤트 펼쳐
건설업계, 공간에 음악·냄새 접목 '편안함' 강조…통신업계는 MZ세대 공략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 외벽에 설치된 초대형 디지털 사이니지에서 랜선 웨딩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세계비즈=김민지·김대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감성 마케팅’이 기업들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가 이어지자 고객에게 ‘상품을 사라’는 마케팅 메시지보다 희망과 용기, 응원 메시지를 전하며 소비자들의 감성을 한껏 자극하고 있다.

 

감성 마케팅이란 기분, 정서, 향기, 맛, 음악, 색깔, 디자인, 이미지 등을 활용해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마케팅 기법을 말한다. 감성 마케팅을 통해 기업은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고, 브랜드 충성도를 강화할 수 있다.

 

이에 기업들은 코로나 블루(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 코로나 레드(우울감이 분노로 변화한 것), 코로나 블랙(코로나19로 인한 암담함) 등을 겪으며 지쳤을 고객들을 위로하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향기 전문기업 센트온이 신세계백화점 내에 만든 가을맞이 ‘향기마케팅’ 체험공간. 사진=센트온

◆ 코로나19 피해 신혼부부 대상 웨딩 캠페인

이런 추세는 유통업계에서 두드러진다. 향기와 추억을 자극하는 감성 마케팅을 통해 고객들의 지친 마음을 달래주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향기 전문기업 센트온과 협업한 ‘향기 마케팅‘ 행사가 대표적이다. 신세계백화점과 센트온은 ‘가을맞이 향기마케팅’ 행사를 지난 8일까지 전국 12개 매장에서 진행했다.

 

이벤트 존,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 등 백화점 곳곳에 가을을 상징하는 ‘소나무향과 들풀, 코스모스 향기’, ‘남프랑스 발랑솔에서 날아온 보랏빛 향기‘ 등 가을과 여행 내음이 물씬 나는 향들로 채웠다. 코로나 19로 가을 여행을 떠나지 못한 고객들을 위로한다는 복안이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예비부부들을 위로하기 위한 캠페인에 앞장섰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달 15일부터 18일까지 이색 웨딩캠페인 ‘지금, 결혼하러 갑니다’를 진행했다.

 

캠페인은 예비부부 3쌍을 가려낸 뒤 1분짜리 결혼 영상을 찍고 제작된 영상을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 외벽에 송출하는 것으로 구성됐다.

 

또 스몰웨딩 등으로 아쉬움이 남은 예비부부들에게 웨딩 사진을 받아 디지털 사이니지에 결혼사진을 띄우는 ‘세상에서 가장 큰 웨딩 앨범’ 이벤트도 진행해 부부에게 감동을 안겼다. 

 

하이트진로는 예능프로그램 ‘아는형님’ 멤버와 함께한 진로의 새로운 TV광고를 공개했다. 사진=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는 재미있는 콘텐츠로 위로를 전하고 있다. 새롭고 유쾌한 콘텐츠를 자사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에 올리고 있다. 자사의 인기 캐릭터인 두꺼비의 단독 콘텐츠는 물론 JTBC ‘아는형님’ 3인방 멤버(강호동·이수근·김희철), 삼양식품 캐릭터 ‘호치’ 등 이색적인 협업 콘텐츠도 호응을 얻고 있다. 

 

◆ 아파트도 소리·향기 마케팅…현대건설 ‘H-사운드’ 도입

건설업계에서도 감성 마케팅이 등장했다. 현대건설은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인 디에이치 브랜드 전용 소리 ‘H Sound’를 선보인다.

 

H Sound는 스카이캐슬, 극한직업, 명량, 82년생 김지영, 살아있다 등의 음악을 제작하고, 2019년 청룡영화상 음악상을 수상한 김태성 감독과 협업해 2021년 1월 입주 예정인 ‘디에이치 포레센트’에 최초로 적용된다.

 

현대건설은 고객 동선과 시간 흐름에 따라 편안하며 고급스러운 테마의 음원을 개발해 지하주차장 출입구, 로비, 엘리베이터 내부, 라운지 등 공간과 시간, 고객 감성에 맞춤해 송출할 예정이다. 공동출입구, 엘리베이터 버튼, 스피드게이트 등의 열림음 및 닫힘음도 자체 제작된 브랜드 효과음을 적용할 계획이다.

 

한화건설이 고객 브랜드 경험 강화를 위해 개발한 포레나 시그니쳐 디퓨져. 사진=한화건설

한화건설은 주거 브랜드 ‘포레나’의 시그니쳐 디퓨져를 개발했다. 디퓨져는 ‘도심 속 정원에서의 힐링’을 콘셉트로 제작했다. ‘시트러스 레몬오일’에 ‘프리지아’ 향을 더해 포레나만의 상쾌함과 은은함을 느낄 수 있다.

 

한화건설은 포레나 시그니쳐 디퓨져를 견본주택을 비롯한 다양한 공간에 적용해 포레나만의 일관된 브랜드 경험을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좋은 향기를 통해 특별한 추억이나 장소를 연상하듯 포레나만의 향기를 통해 브랜드에 대한 연상이 강화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통신업계, MZ세대 감성 공략…“복합문화공간 선보여”

통신업계도 감성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기존 상품 판매 중심의 홍보 마케팅 대신 MZ세대 감성을 건드리는 문화 공간을 통해 브랜드 강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는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로, 최근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ICT를 기반으로 다양한 문화 체험과 기술 혁신을 경험할 수 있는 ‘티팩토리’를 홍대 거리에 열었다. 티팩토리는 국내외 다양한 파트너들과 초협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문화 체험까지 즐길 수 있는 새로운 ICT 멀티플렉스(복합 체험 공간)다.

 

LG유플러스도 최근 강남대로에 복합문화공간인 ‘일상비일상의틈’을 열었다. 독자적 공간 브랜드인 일상비일상의틈은 LG유플러스 5G 캠페인 ‘일상을 바꿉니다’에서 개념을 확장해 일상과 비일상의 틈사이에 새로운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minj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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