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대화가 필요해?”... 르노가 마련한 ‘토크박스’ QM6

뉴 QM6 전면. / 르노삼성 제공

 

[세계비즈=김대한 기자] “독보적인 정숙함.”

 

최근 가평에서 르노삼성자동차 중형 SUV인 뉴 큐엠식스(New QM6)를 시승했다. 르노는 가솔린 모델은 물론, 국내 유일의 LPG 연료를 사용하는 SUV도 출시했는데, 두 차종 모두 독보적인 정숙함이 인상 깊었다.

 

상층부에 자전거가 장착된 QM6와 첫 만남을 가졌다. 지난해 6월 출시한 ‘더 뉴 큐엠식스(THE NEW QM6)’에 이은 두 번째 모델이다. 전장×전폭×전고는 4675×1845×1670mm이며, 휠베이스는 2705mm로 넉넉한 실내공간을 지녔다. 특히 지난 모델에 비해 외관 및 내부 디자인을 한층 세련되게 꾸며 페이스리프트를 완성했다.

 

튼튼한 몸집과 잘생겨진 얼굴이 한눈에 들어왔다. 금방이라도 떠나고 싶을 만큼 든든한 모습이 특징이다. 르노 측에 따르면 최근 출시한 뉴 QM6는 새로운 디자인 아이덴티티인 퀀텀 윙 그릴을 적용했다. 시원하게 뻗은 날개를 통해 SUV의 야성미를 한 층 업그레이드한다는 복안이다.

 

이 외에 르노의 상징인 ‘태풍로고’ 아래에는 QM6가 적혀 있으며, LED 퓨어비전 헤드램프도 적용돼 인상적인 눈매가 엿보인다. 다소 밋밋했던 앞모습을 그릴로 역동성을 주는 한편, 로고 밑에 마침표를 찍어 디자인을 강화했다.

 

뉴 QM6. / 르노삼성 제공

 

디자인에 고개가 끄덕여진 후, 본격적인 시승을 시작했다. 기자가 가장 생각이 쏠린 곳은 차 내 정숙함이다. 태풍로고를 자랑하는 QM6의 ‘태풍의 눈’에 들어와 있는듯했다. 일반적인 조용함보다 더 깊은 정숙함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과속주행에도 끄떡없는 편안한 ‘무(無) 소리’가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LPG QM6의 정숙함도 이와 같을까. 아쉽게도 행사 과정상 문제로 기자는 LPG차(QM6)를 시승하지 못했다. 하지만 시승을 해본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가솔린과 다름없는 정숙함이 인상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디젤 모델에 사용해온 흡·차음재와 사일런스 타이밍 체인을 적용해 정숙성을 확보 탓으로 보인다. 또한 트렁크 밑 도넛형 연료 탱크로 적재공간과 동시에 소음까지 LPG차의 단점들을 해결한 모양이다.

 

뉴 QM6 실내 모습. / 르노삼성 제공

 

정숙함과 주행 실력은 정비례했다. 치고 나가는 힘은 유지하면서도 풍절음과 같은 소음은 들리지 않았다. 파워트레인의 경우 2.0L 가솔린 엔진으로 최고출력 144마력, 최대토크 20.4kg.m의 힘을 발휘하고 복합연비는 12.0km/L로 무난하다. LPG SUV 모델(LPe)은 액체상태의 LPG를 각 기통에 분사하는 방식(LPLi)을 채택, 최고출력은 140마력, 최대토크 19.7㎏·m다. LPG 차량의 태생적 한계를 넘어서는 과정이다.

 

아쉬운 점으로는 브레이크의 생경함을 꼽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브레이크에서 발을 뗄 때 천천히 치고 나간다. 반면, QM6의 경우 최초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더라도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엑셀을 밟아야 예상한 느낌으로 치고 나간다. 관계자는 브레이크에 대한 패턴 변화를 인정하면서도 “안전을 위해서 세팅된 부분이다”고 했다.

 

저렴한 가격대와 ‘예쁜’ 실내 공간도 빼놓을 수 없다. NEW QM6 가격은 2.0 GDe SE 트림 2474만원, LE 트림 2631만원, RE 트림 2872만원, RE 시그니처 트림 3039만원, 프리미에르 3324만원이며, 2.0 LPe SE 트림 2435만원, LE 트림 2592만원, RE 트림 2833만원, RE 시그니처 트림 3000만원, 프리미에르 3245만원(개소세 3.5% 기준)이다. LPG 연료의 경제성은 논외다. 게다가 이 가격에 모던 브라운 가죽시트와 BOSE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 등 아늑하고 편안한 실내 분위기를 연출할 다양한 도구도 포함됐다.

 

가성비 넘치는 가격과 고급스러운 내부 인테리어 그리고 정숙함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QM6다. 드라이브를 즐기면서 가족, 연인끼리 속 깊은 대화가 필요하다면 QM6가 정답이다.

 

kimkor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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