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색]이진우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 “기술확산 시대…반도체·자동차 주목”

이진우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내년에 반도체, 자동차(2차전지 포함) 종목이 주식시장을 주도해나갈 것이라며 기술의 우위에 있는 ‘실적’ 좋은 기업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사진=메리츠증권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내년 주식시장에선 ‘기술의 확산(대중화)’ 속도에 주목해야 합니다. 주식시장의 지형변화는 성장기업 중심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입니다. 기술의 우위에 있는 기업이 시장 상승을 주도할 것이란 얘기죠. 반도체, 자동차(2차전지 포함) 기업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올해 주식시장을 상승랠리로 이끈 일등공신은 ‘동학개미’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전 세계 주식시장이 타격을 받으며 급락했지만, 동학개미운동(개인투자자들의 주식 매수 열풍)에 힘입어 최근 코스피지수가 2600선을 다시 돌파하곤 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더 상승한 것이다.

 

개인투자자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증권가에서도 보다 발빠르게 투자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14년 이상 증권 애널리스트로 활동한 이진우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경기는 순환적 강세장이 아닌 ‘구조적 강세장’에 가깝다며 ‘실적’ 중심의 기업에 투자할 시기라고 제언했다.

 

◆ 2021년은 기술 확산 시기…‘실적’ 높은 기업에 투자하라

 

이 팀장은 2021년은 기술의 태동과 세상의 전환 사이에 위치한 ‘기술의 확산 시기’로 판단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혼란이 예상되지만 이를 과거 버블기와 비교하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코로나19 이후 주식시장의 지형변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시장이 기대하는 것은 ‘경기 변수’가 아님을 뜻한다. 내년 경기가 얼마나 나아질지, 금리가 얼마나 올라갈 수 있을지 보다 우리가 이번 위기를 통해 엿봤던 산업, 생활의 변화가 지속될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의 소프트웨어 유관 산업의 투자 규모는 기존 설비투자를 넘어서기 직전이다. 산업의 중심 동력이 전통산업에서 데이터 산업으로 이전되고 있는 결과다. 주식시장의 관점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들 산업의 비중이 전통산업을 넘어서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 볼 수 있다.

 

이 팀장은 “2021년 이후의 주식시장은 낙관적이다. 그 중심에는 ‘기술의 확산’이 존재한다. 이제는 실적 가시성이 높은 기업 중심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갖출 필요가 있다. 레버리지는 지양하되 투자는 철저히 여유자금으로만 할 것을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 반도체·2차전지 관련 자동차 종목 추천

 

이 팀장은 내년에 반도체, 자동차(2차전지 포함) 종목이 주식시장을 주도해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 기술 변화기에 가장 유리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국가라고 설명하는 그는 내년에 IT 분야가 2017년, 2018년의 이익 최대치에 근접하는 수익을 회복할 것으로 관측했다. 반도체의 경우 반도체 3사 중 삼성전자의 우위가 관찰되고 있다.

 

자동차 등 경기 소비재와 소재, 산업재의 이익 증가폭도 돋보일 전망이다. 특히 전기차, 2차전지 등 전기차 관련 산업은 반드시 포트폴리오에 올릴 것을 강조했다. 2차전지는 중국 기업의 선전이 두드러지지만 국내 기업 역시 선전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선전은 최근 다른 국가 기업들의 경쟁을 압도할 정도다.

 

이 팀장은 “전기차 관련 산업의 시장 성장속도는 생각한 것보다 훨씬 빠르다. 전기차 및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은 내년 주식시장의 주도 기업 후보군에 오를 것이다. 기술 확장에 수혜를 볼 수 있는 산업들을 주목해야한다”고 주장했다. 2021년 순이익 증가율 컨센서스는 반도체 32%, 자동차가 120%로 크게 높아 향후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내년에는 ‘성장주’의 강세도 복귀할 전망이다. 올해 성장주 강세가 크게 진행됐으며 최근 3개월 간 가치주의 소폭 반등, 성장주 강세 둔화가 나타났다. 내년에는 미국 중심으로 디지털, 데이터 혁신 기업들의 성장 지속, 저금리 환경 지속으로 성장주가 다시 장기 강세 국면을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반면 이 팀장은 금융 및 경기방어 업종은 상대적으로 이익 개선폭이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내년 코스피 예상밴드 ‘2800선‘

 

12월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산타랠리는 바이든의 정권 이양이 속도를 내면서 시작될 것이란 전망도 많다. 바이든 당선인이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을 재무장관으로 지목하는 등 내년 집권 이후 적극적인 경기부양 의지를 재확인한 상태다.

 

이에 이 팀장은 내년 코스피 예상밴드 전망치를 2800선으로 내다봤다. 또 내년 코스피 순이익은 130조원, 2022년은 146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팀장은 “내년 주식시장은 2021~2022년에 걸친 실적 레벨업을 반영하는 국면이 될 것이다. 내년 코스피 순이익에 대한 증시 컨센서스는 134조로 집계된다. 과거 패턴상 증시 컨센서스 대비 실제 발표 이익과의 괴리율은 해당 연도의 이익 증가율과 관련성이 컸다”며 “2022년 이익 증가율 컨센서스도 16%나 된다”며 2022년까지 이익 레벨업 국면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내년에는 과거 증시 상승기보다 증시에 우호적인 유동성 환경, 데이터 경제, 플랫폼 경제, 2차전지 등 미래 기술혁명의 가속화가 증시의 추가 상승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팀장은 “코스피 2600시대가 열린 가운데 연말은 물론 내년 한국 시장은 지속적으로 좋아질 것”이라며 “기술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나타난 ‘구조적 강세장’으로 분석되기에 주가 상승세는 수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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