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원 기자] 탈모는 큰 외모 콤플렉스를 일으키는 요소로 꼽힌다. 비만·피부 트러블 등은 운동, 식이요법, 시술 등으로 개선할 수 있지만, 이미 머리카락을 잃은 경우 모발이식 외에는 해결할 길이 없다.
문제는 모발이식술 과정조차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이다. 모발이식을 받으려 해도 머리에 심을 모발조차 없을 경우 난감할 수밖에 없는 노릇. 탈모가 많이 진행되면서 측두부, 후두부의 머리카락도 얼마 남지 않아 곤란을 겪는 사람이 많다.
모발이식은 뒷머리, 옆머리에서 두피를 채취해 이식하는 절개식 모발이식과 절개를 하지 않고 모낭 단위로 직접 채취해 탈모 부위에 옮겨 식립하는 비절개 모발이식으로 나뉜다.

만약 측두부, 후두부에 떼어낼 머리카락이 없는 경우라면 비절개 모발이식 형태로 머리 이외의 부분에서 모낭을 옮겨 심는 체모이식을 고려할 수 있다. 턱수염, 가슴털, 다리털 등을 활용하는 게 대표적이다.
턱수염의 경우 턱에 위치한 모낭을 채취해 정수리 부위에 이식하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턱수염의 밀도가 머리털에 비견될 만큼 뛰어나 남성 모발이식에 큰 도움을 준다.
체모이식은 두피 뿐 아니라 눈썹 모발이식에도 활용 가능하다. 후두부 모낭을 눈썹 모발이식에 적용할 경우 지나치게 길게 자라는 문제점이 존재한다. 반면 다리 체모로 이식하면 조금 더 자연스러운 눈썹을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다듬는 기간도 최소화할 수 있다.
문제는 체모이식이 기존 머리카락에 비해 자라는 속도가 늦고 1모 모낭이 많아 풍성한 볼륨 효과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때 앞머리 헤어라인에 섞어 이식하거나 정수리, 옆머리 등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부위에 이식을 하여 한계를 보완하는 게 일반적이다.
다만 체모이식은 단단한 두피가 아닌 얼굴, 가슴, 다리 등의 피부에서 모낭을 채취하는 어려운 방법이다. 심지어 턱수염의 경우 모낭 방향 특성 상 채취 시 흉터가 남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같은 문제를 극복하려면 비절개 모발이식에 대한 노하우와 임상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을 선택하는 게 필수다. 또 모발 생착률을 꾸준히 체크해주는 사후관리 철저한 의료기관을 선택해야 한다.
유화정 모디헤어플란트의원 원장은 “체모모발 이식은 체모의 방향 및 부위 별 피부의 특성 등을 세부적으로 파악해야 하고, 마취가 쉽지 않아 고난도수술로 분류된다”며 “이식량이 모자라면 앞머리에 섞어 쓰거나 이식 횟수를 늘려 볼륨감을 높이는 등 문제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의료진을 만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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