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게 없네”… ‘무한 도전’ 쿠팡, 기술력으로 종합 플랫폼 성큼

 

사진=쿠팡은 배달앱, OTT서비스, 택배업, 중고차까지 굵직한 사업에 도전을 거듭하고 있다. 뉴시스

 

[세계비즈=김대한 기자] 쿠팡의 ‘무한도전’이다. 배달앱, OTT서비스, 택배업, 중고차까지 굵직한 사업에 도전에 도전을 거듭하고 있다. 한계에 대한 지적에도, 되레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로 더욱 탄력을 받더니 이젠 이커머스에서 홀로 질주 중이다. ‘마이웨이(My way)’ 쿠팡은 기술력과 혁신성을 입증해 시장에 안착한다는 계획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올 2분기에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종합 플랫폼 기업 만들기에 한창이다.

 

▲최대 철학, 기술 혁신.

 

기술력은 회사를 판단하는 중요한 잣대다. 산업 트렌드에 따라 모든 기업의 흥망성쇠가 있기 마련인 데, 위기에서도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는 큰 자산은 역시 기술이다.

 

쿠팡표 ‘무한도전’의 큰 축 역시 기술력이 핵심 가치다. 쿠팡이츠의 시장 진입 과정을 살펴보면 의지가 더욱 돋보인다. 이미 빨라진 결제 과정에서 그치지 않고, 더 빠르고 간편한 기술을 개발해 소비자 만족을 끌어내기 때문이다.

 

쿠팡앱에서 시작한 ‘원터치결제’가 대표적이다. 국내 최초로 비밀번호나 지문입력과 같은 복잡한 결제 과정을 생략하고 ‘결제하기’ 버튼 한 번만 누르면 결제가 완료되는 기술을 개발했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최근에는 ‘밀어서 결제하기’를 통해 0.1초라도 더 단축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이처럼 기술력에 대한 쿠팡의 욕심은 기술자 영입에도 잘 드러난다. 쿠팡은 지난해 10월 투안 팸 최고기술책임자(CTO, 전 우버 CTO) 영입했다. 투안 팸은 앞서 연간 승차 공유 1000만건이던 우버를 세계 800개 도시에서 연간 70억건 이상 공유하도록 성장시킨 인물이다.

 

사진=투안 팸 최고기술책임자(CTO, 전 우버 CTO). 쿠팡 제공

 

 

▲배달앱, OTT 서비스, 택배업, 중고차 사업.

 

쿠팡이 현재 발걸음을 내딘 곳은 배달앱, OTT 서비스, 택배업이다. 가장 먼저 도전한 배달앱 쿠팡이츠는 최근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 ‘투톱’ 체재를 넘기 어려울 것이란 회의적인 시각에 조금씩 균열을 내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탄력을 받더니, 지난해 하반기 들어서는 선두업체들을 위협할 수준까지 성장했다.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쿠팡이츠 사용자 수(안드로이드 기준)는 126만4000명으로 올라섰다. 업계 1위인 배달의 민족의 11월 사용자 수는 1054만7326명으로 아직 크게 뒤지는 숫자다.

 

하지만 쿠팡이츠는 지난해 8월 대비 이용자 수가 11월에 70% 증가한 반면, 1위를 지키고 있는 배달의 민족은 1%대 감소, 요기요는 10%, 배달통은 27% 사용자가 줄었다는 것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후발주자인 쿠팡이츠에서 처음 시작된 한 집만 배달하기 서비스는 차별성이 있었다”며 혁신성을 높게 평가했다.

 

쿠팡은 최근 OTT 쿠팡플레이(Coupang Play)를 정식 가동, 가격과 콘텐츠 확보로 경쟁력을 예열했다. 영화 배급사 쇼박스, 뉴(NEW)와 콘텐츠 공급 계약을 맺으며 콘텐츠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택배업도 마찬가지다. 쿠팡의 물류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는 지난 15일 국토교통부로부터 택배사업을 할 수 있는 화물차 운송사업자 자격을 획득했다. 일반 택배사처럼 다른 온라인쇼핑몰의 물량까지 배송하는 ‘3자 물류’ 사업에도 진출해 폭을 넓혔다.

 

▲가능성과 혁신으로 미국 나스닥 상장 겨냥.

 

쿠팡은 올 2분기에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며 기업가치는 300억 달러(약 32조6700억원) 이상으로 평가된다. 상장 무대는 미국 나스닥이다. 나스닥 진입을 위해선 쿠팡의 누적 적자가 4조원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상쇄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 나스닥의 경우 대규모 적자를 내더라도 성장 가능성이나 혁신성을 입증하면 상장이 가능하다”며 “일본 소프트뱅크가 추가 투자를 결심하지 않는 한 나스닥 ‘상장’이 필수적이고 이를 위해서 가능성을 증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현재 상황을 짚었다.

 

kimkor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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