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030년까지 친환경차 785만대 보급 계획 발표, 업계 친환경 전환 가속하나

현대차 직원들이 자사 전기차 아이오닉의 찾아가는 충전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세계비즈=한준호 기자] 정부가 2030년까지 친환경차 785만대를 보급하기로 하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의 친환경 전환이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3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제4차 친환경자동차 기본계획(2021∼2025)’을 확정했다. 주요 내용은 2030년까지 자동차 온실가스를 24% 감축하고 친환경차 수출을 현재의 3배 규모로 확대하며 미래차 생태계를 키우기 위해 2030년까지 1000개의 부품기업을 미래차 관련 기업으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친환경자동차 기본계획은 친환경자동차법에 따라 산업부가 5년 단위로 수립하고 시행하는 기본계획이다.

 

 정부는 2030년 자동차 온실가스 24% 감축을 목표로 친환경차를 2025년까지 283만대, 2030년까지는 785만대로 보급을 확대한다. 이를 위해 공공기관이 친환경차를 100% 의무구매하도록 하고, 렌터카·대기업 등 민간에는 친환경차 구매목표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친환경차 확대를 위해서는 충전 인프라 보강도 필수다. 이번 계획에는 2025년 전기차 보급 대수의 50% 이상 수준인 50만기 이상으로 충전기를 늘리고, 20분 충전으로 300㎞ 주행할 수 있는 초고속 충전기 보급을 본격화한다.

 

 수소차도 전국 어디서든 30분 이내에 충전소에 도달할 수 있게 2025년까지 450기를 구축한다.

 

 비싼 전기차 가격도 소비자의 선택을 주저하게 하는 요인이었다. 이에 따라 친환경차의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용 플랫폼 구축, 부품소재 국산화 등으로 2025년까지 차량 가격을 1000만원 이상 내린다. 특히 배터리 리스(대여) 사업을 도입해 초기 구매가격을 절반 수준으로 낮출 방침이다.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자동차 온실가스 기준에 전 주기에 걸쳐 온실가스 평가를 반영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친환경차 수출은 지난해 28만대에서 2025년까지 83만대로 확대하고 수출 비중도 14.6%에서 34.6%로 끌어올린다.

 

 내연기관차 이상의 주행거리(2025년 600㎞ 이상)를 확보하도록 전고체전지를 2030년까지 상용화하고, 2025년까지 수소 상용차를 전 차급 출시하는 등 기술 혁신에 나선다.

 

 정부는 탄소중립 산업생태계를 조성하고자 2025년까지 500개, 2030년까지 1000개의 부품기업을 미래차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미래차 뉴딜펀드(2000억원), 사업재편 전용 R&D 신설, 2025년까지 2만1000명 인력 양성 등을 추진한다.

 

 이러한 계획으로 국내 자동차 업계의 친환경 전환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 외에도 쌍용차, 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 등 국내 공장에서의 전기차 생산이 급격히 확대하고 가격도 합리적으로 책정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의 친환경 전환이 정부의 지원과 계획에 맞춰 더욱 빨라지고 국내 업계의 경쟁력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tongil7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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