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준 기자] ‘서초발 전세대란’이 인근 지역으로 번지면서 전세 ‘최고 신고가’ 경신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28일 한국부동산원의 전세가격지수 통계에 따르면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은 6월 셋째 주 0.17% 올랐다. 이는 104주 연속 상승세다. 특히 서울과 경기 전역에서 전세 최고가 경신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서초발 전세대란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반포동 일대의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신반포18·21차, 반포주공1단지 3주구 등 재건축 단지 5000여 가구가 이주를 시작하거나 이주 단계에 접어들 예정인 서초구는 나날이 고공비행을 하며 전셋값 상승률 0.36%를 찍었다. 부동산 업계는 현재와 같은 추세가 가을 이사 철까지 이어진다면 전세난은 더 악화될 것이며, 이는 추가적인 집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84.95㎡의 이번 달 전세 계약가는 23억원(34층)에 거래되며 해당 평형으로는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같은 평형 전셋값 15억원(21층)과 비교하면 1개월 사이에 8억원이나 인상된 것이다. 같은 아파트 84.97㎡ 평형 전세도 지난 4월까지 18~19억원 선에서 계약이 됐는데, 지난달 21억원(10층)에 계약됐다.
반포자이 역시 전용면적 84.998㎡의 전세가가 지난달 20억원(5층)을 찍었다. 직전 최고가는 연초에 기록한 18억원(6층)이었다. 레미안퍼스티지역시 135㎡ 평형 전세가 이번 달 33억원(13층)으로, 지난 1월 23억원(22층)보다 10억원이 인상됐다.
업계는 이러한 서초발 전세대란은 인근 지역 전셋값 인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아너힐즈 106.67㎡는 지난달 19억원에 계약되며 최고가를 찍었는데, 이번 달 25억원(6층)에 전세 계약이 체결되며 1개월 사이에 6억원이 올랐다. 역삼동 이안애에이 84.28㎡도 지난달 전셋값이 7억3000만원(1층)으로 최고가를 경신했다.
송파구 장지동 위례아이파크 87.88㎡도 8억8000만원(5층)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고, 거여동 e편한세상송파파크센트럴 84.94㎡도 8억3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모두 전세계약 최고가 기록을 1년여 만에 1~2억씩 경신한 금액이다.
서초구를 중심으로 전세 최고 신고가 경신 현상이 나타나면서 서울 전 지역의 전셋값도 들썩이는 모습이다. 강서구 마곡동 엠밸리 7단지 114.86㎡는 10억200만원(9층)에 전세 계약돼 처음으로 10억선을 돌파했다. 도봉구 창동의 동아청솔 84.97㎡도 지난달 9억4400만원(21층)으로 전세 계약됐고, 금천구 독산동 롯데캐슬골드파크1차 전용 84.81㎡는 지난달 9억4300만원에 전세 신고가를 쓰면서 10억원선 진입을 눈앞에 뒀다. 두 아파트 전셋값 모두 2~3개월 사이에 2억5000만원에서 3억5000만원까지 인상됐다.
강남구의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여름방학 시작 이후 본격적인 이사 철이 시작되면 상승세가 더 가팔라질 것”이라며 “전세 시장 분위기가 무섭게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전셋값 상승은 봄부터 이어진 매매가 상승의 후행 현상과 계약갱신청구권 도입으로 인한 신규 전세매물 감소 때문”이라고 분석하며 “전세대란이 지속되면 세입자들이 아파트 매입에 나서 매매시장 불안이 심화되는 악순환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young070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