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불장’ 지방 ‘미달’ … 분양 양극화 심화

서울 아파트 단지 전경   뉴시스

[세계비즈=박정환 기자] 분양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서울에선 분양 공고가 뜰 때마다 청약통장이 몰리며 경쟁률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지방에선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다.

 

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청약 시장은 평균 경쟁률이 역대 최고 수준인 124대 1을 기록할 정도로 과열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평균(97.1대 1)보다 대폭 오른 수치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청약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최저 평균 가점도 60.9점까지 상승했다. 말 그대로 ‘불장’인 셈이다.

 

‘로또 단지’로 불린 삼성물산의 ‘래미안 원베일리’는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이 161.2대 1에 달했다. 단 2가구를 공급하는 전용면적 46㎡의 경쟁률은 1873.5대 1에 달했다.

 

당첨자의 평균 가점은 72.9점으로 84점 만점 당첨자도 나왔다. 이전까지 최고 평균 가점을 기록했던 GS건설의 ‘DMC센트럴자이(71.1점)’보다 1.8점 높은 점수다. 또 만점 청약통장이 나온 건 올해 1월 분양된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리슈빌강일’ 이후 5개월 만이다.

 

부동산업계에선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이후 막대한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는 ‘로또 청약’으로 인해 수요가 집중됐고, 8월부터 시행된 임대차보호법으로 전세난이 심해지면서 임대 수요가 청약으로 전환돼 분양시장이 과열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지방 분양시장은 청약 미달이 속출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대구에 분양하는 ‘용계역 푸르지오 아츠베르’는 지난달 29일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대거 미달이 발생했다. 1단지는 660가구 모집에 409가구가 1순위 청약을 접수해 평균 경쟁률이 0.62대 1, 2단지 1순위 평균 경쟁률은 0.61대 1에 그쳤다.

 

부산에선 중아건설의 ‘사상역 경보센트리안’ 3차 무순위 청약에서 8개 주택형 중 6개가 미달되는 등 올해 부산에서 분양한 6곳의 아파트 중 1순위 당해지역(부산)에서 마감된 단지는 2곳에 불과했다.

 

경기권에서도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다.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역 월드메르디앙 웰라시티’는 전용면적 71㎡ 타입 1순위 청약에서 7가구가 미달 접수됐다. 경기 이천시 ‘이천 진암지구 우방 아이유쉘 메가하이브’의 경우 84㎡를 제외한 전 타입이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현재 지방의 청약 열기는 빠르게 식고 있다.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18.5대 1로 집계됐다. 작년 하반기( 전국 청약 평균 경쟁률(27.3대 1), 작년 상반기( 평균 경쟁률(27.7대 1)과 비교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또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전국 미분양 주택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1만5660가구로 집계돼 전월(1만5798가구) 대비 138가구(0.09%) 줄었다. 하지만 지방은 1만4357가구로 전월(1만4209가구) 대비 1.0%(148가구)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대구는 5월 미분양 주택이 1185가구로 광역시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면서 지방의 공급 물량이 크게 늘었지만 예상보다 수요가 적어 청약 열기가 한풀 꺾인 것”이라며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이 본격화하면 분양 양극화가 더욱 심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pjh12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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