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뱅크·페이 IPO 임박…시너지 낼 수 있을까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다음달 나란히 증시 데뷔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상장 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지가 협업한다면 두 회사 포함 시가총액이 30조원에서 60조원으로 증가할 수 있지만, 양사 모두 종합금융플랫폼으로 확장을 계획하고 있기에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오는 26~27일 공모주 일반 청약을 진행한 후 8월 5일 상장한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3만3000원∼3만9000원, 이에 따른 공모 예정 금액은 2조1598억∼2조5525억원이다. 희망 공모가 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18조5289억원이다. 

 

만약 공모가가 상단에서 결정되고 상장일에 ‘따상’(공모가 2배로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 직행)을 기록한다면 시총은 48조원에 육박하게 된다.

 

카카오뱅크는 2016년 1월 설립된 국내 2호 인터넷전문은행이다. 2019년 흑자전환한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8042억원, 순이익은 1136억원이다. 올해 1분기에는 영업수익 2249억원, 순이익 467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페이는 다음달 4~5일 일반 청약을 한 후 카카오뱅크보다 일주일 뒤인 8월 12일 상장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가 제시한 희망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8조2131억~12조5152억원에 달한다. 만약 따상을 달성할 경우 카카오페이의 시총은 31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카카오페이의 주 수입원은 송금 및 온·오프라인 결제를 포함하는 결제 사업 부문이다. 지난해 매출액의 72%를 차지한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1분기 매출액 1071억원, 영업이익 108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첫 흑자를 달성했다. 당기순이익은 120억원을 거뒀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모두 카카오가 최대주주이며 기업 가치가 10조원을 넘는 ‘데카콘’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다만 카카오뱅크가 설립 당시부터 여러 주주사를 둔 반면 카카오페이의 현 주주 구성은 카카오와 중국 앤트그룹이 보유한 알리페이 싱가포르홀딩 두 곳으로 단순하다.

 

양사 모두 카카오의 금융계열사인데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만큼 공모주 청약 흥행에 성공할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카카오페이는 사상 최초로 일반청약 물량의 100%를 균등 배정하기로 하면서 투자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지가 시너지를 일으켜 협업이 이뤄진다면, 두 회사를 합쳐 시가총액이 30조원에서 60조원으로 늘어날 수 있다. 개인금융은 물론 상업금융도 비대면화되고 있어 성장할 시장은 무궁무진하다.

 

다만 양사의 사업 분야가 대출, 송금, 보험 등 겹치는 부분이 있는데다 종합금융플랫폼으로 확장을 꿈꾸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 양사 모두 공모가가 다소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기업 가치를 평가하기 위한 비교 기업에 대한 기준이 모호하다는 이유에서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모가 이상의 높은 가치가 유지되기 위해선 기존 은행권과 차별화된 사업모델 구축의 성공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라며 “향후 중금리대출 취급확대 과정에서 차별적 신용평가 모델 개발 및 대손관리 역량 검증 또한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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